brunch

잘하고 싶은 마음

아들 어떻게 생각해? (21)

by 유화

아들 : 엄마! 나 야구 잘하고 싶어!

엄마 : 흠.. 잘하고 있어~ 계속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지금도 작년에 시작할 때 비하면 늘었잖아~


엄마 : 진짜 잘하고 싶어..

하나님.. 야구 잘하게 해 주세요 아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들은

애절한 기도말

잘하고 싶어.. 입 밖으로

기도가 나오는 건 어떤 심정인 걸까

단순히 욕심에서 비롯된 건 아닐 터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다른 사람은 그 길을 어찌 가는 건지

나만 외로운 건지

어떤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정이

아이를 감싸고 있는 건 아닐까?


힘들면 그만둬!

하고 싶을 때까지만 해도 엄만 괜찮아!

쿨한 게 멋질 거란 생각에 뱉은 말들이

실제로는 아이에게

하나도 도움 되지 않는 말이었음을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 말이었음을

오늘도 쏟아지는 너의 땀을 보며 깨닫는다.


감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란 것에

한발 다가서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