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동생 : 형~ 그때 배팅 치다 울었잖아요.
아들 : 어 맞아. 그때 300개 친 날.. 야구부 분위기 안 좋아서 배팅장갑도 못 챙겨 가고.. 나 그때 잘 몰라가지고.. 아 하얀 거 찢어졌었지.. 그래서 배팅 치다 손에 물집 잡힌 거 터지고..
엄마 : 유호야~ 장갑 망가진 거 왜 말 안 했었어? 하얀 거면 완전 초반? 지금 장갑은 괜찮은 거야? 바꿀 때 됐나?
아들 : 아니 몇 달도 더 쓸 수 있어. 걱정 마!
차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이
끝나지 않을 듯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일 년도 더 된 이야기
엄마는 모르는 이야기..
들었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모르고
질문 수준이 야구부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해
들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도 한다.
신기한 건
야구부에 몇 시간씩 있다 와도
주 6일씩 훈련을 나가도
훈련이 길어져 저녁을 굶었어도
만나면 야구얘기뿐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아들은 엄마에겐 하지 않던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내어놓는다.
아들을 알려면
아들만큼 주변을 알아야 하고
주변을 알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동생엄마의 부탁이 있긴 했지만
주저함 없이 우리 집에 와
함께 잠을 자는 야구부 동생이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