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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생각

아들 어떻게 생각해? (23)

by 유화

아들 : 엄마 나도 해볼래~ 이거 계산 어떻게 하는 거야?


엄마 : 응, 이렇게 제품 바코드를 찍고 순서대로 누르면 돼~


아들 : 엄마 엄마! 이 상품 어딨는지 찾기 해볼래! 나한테 문제 내봐~


엄마가 오후와 주말에 일하는 펫샵에

강제로 끌려온 아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재밌는 놀이라는 듯

포스기를 살핀다.


왜 삶 속 구석구석에

어둠이란 찾아볼 수 없고

주눅이란 것도 없이 너는

모든 게 흥미로운 걸까?


남들이 좋다던 직장과

괜찮은 연봉을

언제든 네 필요에 응할 수 있는

지금과 바꾼 엄마는

아무리 돈 버는 일에

귀천이 없다면서도

가끔 멍하게- 현실과 마주한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은

털어버리라는 듯한 너의 태도에

자격지심이라는 단어가

형체를 갖추지 못하고

맥없이 사라진다.


그러니

엄마도 놀이처럼

일하고 놀이처럼

너를 키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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