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7
독립을 응원한다며 요리를 가르친다니 뭔가 핀트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 먹는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산발적인 생각이 지나지만 방향을 잘 잡아보자.. 점검을 했다. 너무 오랜만이어서였을까?
아이가 재밌어하고 좋다니 당분간은 계속 진행해 보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그간 길어진 훈련에, 몇 번의 리그전과 대회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안나 아들이 뜬금없이 만들고 싶다는 장조림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야구부가 일찍 끝난 비 오는 저녁 아들과 값이 꽤나 나가는 홍두깨살을 사들고 다시 한번 요리실습에 나섰다. 계획은 고기살을 결대로 쪽쪽 찢는 것도 알려주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둘이 너무 배고프고 고기가 약간 질기기도 해서 그냥 칼로 듬성듬성 잘라 급하게 마무리되었다.
아들덕에 저녁 한 끼 너무 잘 먹었다고 하자
자기는 매번 잘 먹는다고 이쁜 말을 잊지 않는 아들 덕에
사실 이 요리실습, 엄마가 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