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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Aug 20. 2024

담백함

아들 어떻게 생각해?(43)

엄마 : 유호야, 지난번에 말한 거. 야구장! 지완이가 키움 좋아하고 찬석이가 LG 좋아해서 고척 경기 보러 가기로 했잖아~ 이번주거든? 유호는 그냥 고척돔구장 가보는 걸로, 경험 쌓는 거! 그걸로 만족하는 거다 알았지?


아들 : 엄마! 나는 그냥 야구 보면 다 좋아~


아이가 상처받지 않았음 했다.


그럼에도

배려라는 이름으로 양보만 시킨 때도 있었고

최대한 이해를 시켜준단 이름으로

방어적으로 벽을 쳐대기도 했다.


준비된 레퍼토리를 쏟아내며

아이가 불평할 기회조차 차단했음을

아이의 저 담백한 한마디로

알게 되었다.


괜찮다는 아이지만

엄마는 괜찮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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