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흰색은 때탈 거 같고 초록색은 좀 칙칙하고 노란색이 내 가방이랑도 어울리고 눈에 확 띄니까.. 이거 살게!
갑자기 용돈을 받고 싶다고 해서
일주일치 용돈과 비상금을 줬는데
아들은 그 돈의 대부분을
지갑구입에 써 버렸다.
지갑은 지폐 보관을 위해
쌈지막 한 걸로 하나
엄마가 사주려고 한 것이었는데
그런 거 말고 가죽으로 된 거나
자기 취향에 맞는 걸로
구입하고 싶단다.
몇 개 캡처해서 비교하고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다용도 기능의 노란색 지갑을 골랐다.
그 디자인에 그 값이라니
이왕이면 가성비를 내세우고 싶었지만
취향을 존중해 보기로 한다.
새 집 벽지를 내가 고르게 해 주었던
그 옛날 좋은 기억 하나가
평생 나를 지탱해 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