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학생선수가 가본 길 가야 할 길

by 유화

내가 이 야구부에 아이와 속해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의 중의 하나는

아들이 보고 배울만한 잘하는 선배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기가 막힌 수비를 보면

중압감에 무너지지 않고 매달리는 멘탈을 보면

비록 그들이 초등학생 운동선수일지라도

기특함을 넘어선 어떤 숙연함마저 느껴졌다.


그들로 인해 아들이 목표로 해야 하는 기준점

자체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나도 저 형처럼 되고 싶어.

나도 저 형처럼 되고 있어.

나도 저 형처럼 되었어.


본 것과 안 본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지금 후배들 누구나

나도 내년에 소체에 나갈 것이다.

나갈 수 있다, 벽이라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든 잘하는 아이들은 많다.

그런데 그 잘하는 아이들이 멀고 무섭게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3학년 말에 입단하여 일 년 정도 함께 보낸 저학년 어머님이

전에 있던 곳에선 그런 경우가 없는데

아들이 외야에서 동생들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것이

감동이었다는 말을 듣고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뻤다.


지금도 가끔 아들 선배들의 플레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어디서든 잘 해내길 아직도 응원한다.

그들이 간 길이 우리 아이가 갈 길이고

우리 아이가 가고 있는 길이 후배들이 따라올 길이니 잘 닦으며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