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얼어 죽을 것 같은 영하날씨에 졸업한 아들이랑 집에서 뒹구는 재미까지 들려 운동을 제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한창 배우는 이 시기에 자꾸 레슨을 미루면 이도저도 안될 것 같아 후드점퍼의 지퍼를 올렸다.
미리 도착해서 몸을 풀고 배정된 코트에서 서브 연습을 하고 있는데
공을 그렇게 많이 쓰면 레슨은 어떻게 하냐(1타)는 말과 함께 등장하는 코치님을 보니
오늘 레슨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 수업이 공격이었고 오늘은 수비를 하기로 했다.
공격은 그냥 하면 되지만, 수비는 더 중요하고 어려운 거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공격이고 수비고 다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드롭과 리턴
여러 번 수업한 거고 곧잘 한다고 여겨왔던 것이 개인레슨을 통해 세부적인 사항을 잡다 보니
여전히 부족함이 드러나고 처음 하는 것처럼 낯설고 새롭기만 했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으려 애쓰며 재밌다고 하니 늘 새로워서 재밌는 거(2 연타)란다. 그냥 안 넘어가신다.
<드롭>에 대해 기억해야 할 것들을 메모해 보자면
- 원에 스텝, 투에 내려, 쓰리에 미는데 나는 반응이 느린 편이니 원에 내린다
- 양발 벌리고 제자리 뛰기를 통해 이동 준비 자세 갖춘다
- 떨어뜨린 패들은 45도 각도를 유지하고 앞으로 미뤄내는 거지 탁 하고 쳐내지 않는다
- 공 기다릴 줄 알기, 넘어오는 공 향해 달려들지 말고 멈춰서 공의 힘이 없어지는 타이밍 보기
- 시선은 끝까지 공 쳐다보고 주욱 밀 수 있도록 하기
- 원 앤 투에 자세 잡아 몸 앞으로 가며 미는 힘으로 퍽!
적어놓은 요소들이 한 번에 되는 기적은 없었다. 세 개가 되면 하나가 안되고
하나에 신경 쓰면 나머지가 무너진다. 그래도 퍼펙트 받고 통과~
다음은 <리턴>이다
- 코트의 중간쯤으로 이동하여 이제 수비를 장악하고 공격할 수 있음을 알린다
- 왼손으로 패들을 잡고 두 번째 손가락으로 패들 뒷면을 고정, 그 힘으로 지지한다
- 오른손은 거들뿐 왼손이 중심이다
- 공이 오는 방향 그대로,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되지만 기존에 했던 점과 연결하면
- 공이 튀어 오를 땐 늦다 떨어지는 동시에 쳐내기가 핵심이다
- 이 때도 패들은 45도, 팔이 뒤로 너무 가면 안 되고 안쪽으로 모으되 고정된 위치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매우 새롭게 받아들이는 나에게 그동안 안 했던 거 아니고 다 했던 거지만, 그때는 이해를 못 하고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해 자세가 무너져, 이리도 오래 걸리고 돌아왔다고 내가 이미 아는 얘기를 다시 한번 친절히 알려주셨다. 중간에 쉽냐고 해서 쉽다고 했더니 잘해야 쉬운 거라고 3 연타를 날릴 때엔
그럼 왜 묻냐고, 왜 쉽냐고 물어서 대답하게 하냐고 말대꾸라는 걸 해드렸다. 웃으시는 걸 보니 이런 반응을 노리신 건가 싶기도 한데 나는 아주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하기로 작정을 했기에 코치님의 아들이 내 아들의 야구부 후배였다는 사실을 잠시 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