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
무얼 배우겠냐는 말에 망설임 없이 몸 가까이 붙는 공을 잘 못 받아치겠다고 말씀드렸다. 설명을 듣고 바로 공을 주시는데 어, 그것만 모르진 않을 거란 핀잔 없이 바로 알려주시니 살짝 당황이다.
각설하고 요새는 레슨만 받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다른 레슨자들과 모여 경기를 갖는데 이때 배우는 게 참 크다.
여기서 빠른 공, 강한 공은 그럴만하니 못 쳐서 오케이 알겠고,
레슨에서 배운 대로 자세가 안 나오거나
반응속도가 늦은 건 내 탓이니 받아들이겠는데
몸가까이 와서 튀어 오르는 공은
어찌해보지도 못하고 놓쳐버리거나
치면 대부분 위로 붕떠버린 굉장히 당혹스럽고
경기의 흐름을 이어갈 수 없어 민폐란 결론이 내려졌다.
첫 번째 솔루션은 위치 상관없이
드롭처럼 여기고 반박자 빠르게 쳐내야 한다는 것
나는 느리다 나는 느리다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참 잘 알고 계셔서 반박을 못하겠다)
특히 힘이 많이 들어가는 걸 주의하고 여유 있고 부드럽게 쳐야 한다. 패들을 세게 움켜쥐지 않고 끝부분을 잡으니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두 번째는 오른발을 뒤로, 왼발을 앞으로 빨리 이동해서 발밑으로 오는 공을 드라이브처럼 받아친다는 것이다. 이때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면 박자가 늦어지니 머리를 비우고 공이 뜰 때 스텝을 잡고 팔이 이미 휘둘러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또 이 흐름을 따르다 보면 어김없이 (잔)소리가 들려온다.
공 안 봐요? 아니 저쪽을 왜 봐, 공을 보고
공이 패들에 어떻게 닿는지 봐야지. 그래야 맞는 지점 확인하고 잘 넘어가는 거 알지.
그래, 공을 봐야 한다. 눈으로 공 쫓다 팔 엉망으로 휘두르고..겨우 괜찮다 소리들을 쯤 다시 들리는 목소리-
드라이브 자세 다 잡아놨는데 또 쪼그라들었는데.. 동작을 크게 해야죠. 동작이 100프로다 생각하고 팔 벌려도 이렇게~ 게임하다 보면 긴장해서 80프로 나오는데 본인은 50프로도 안 나와요. 자세 크게! 크게!
레슨 중 이런 말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코치님 커피 드세요, 커피 두 잔 사 왔어요. 오후까지 드세요! 커피 좋아하신단 팁을 오늘 또 써먹고 모범생 코스프레로 수, 금도 나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갑자기? 물론 다음 주에 교육이 있어 빠져야 해서 미리 나오는 거지만 굳이 긴말은 필요 없다. 조용히 서브연습이나 더 해본다.
위에서 언급한 경기시 배운 점을 오늘 레슨과 결합시켜 정리해보자면,
강한 공격이든 나와 멀리 떨어진 공은
1) 생각보다 공이 빠르지 않고 (이게 신기하게 느려지게 보이는 시점이 생김)
2) 발로 쫒아가서 치면 되는데 (나에겐 해당 안된다고 엄격히 말씀 하심)
상대방은 나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내 몸 가까이, 특히 발 밑으로 보내려는 노력을 하고
나는 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이고 내가 공을 다루는 방식이나(드롭)
발을 얼마나 움직여주느냐에 따라(드라이브) 이젠 그런 공은 없다(발 밑 공이 아니다)가 된다는 것!
공을 나에게 유리한 방식(잘 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