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너의 언어(13) - 하얀 이 예쁜 이

2016.06.15(38개월)

by 유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아이가 다른 아이를 물어 아프게 했고,

그걸 말리시고나서 우연히 뒤를 돌아보셨는데

아이가 거울로 자기 입속을 들여다보고 있더란다.


입 속에 있는 이를 보는 것이었겠지?

무는, 혹은 물 수 있는 이가 궁금했던 걸까?


"그 이 선생님 줘. 선생님 뽑아줘." 하니

"박혀있어서 못 뽑아요." 하더란다.


간식을 먹는데 아까 한 대답이 재밌어

다시 한번 아이에게 "그 이 나줘. 뽑아줘." 하니


"못 씹으니까 못 뽑아요." 했단다.

그 얘길 듣고 선생님과 한참을 웃었다.


그렇게 깔깔대고 웃다 돌아오는데,


문득 시련에 처한 동화 속 주인공이

기지 있는 대답으로 풀려나게 되는

모험담을 읽은 기분이 들었다. (오, 조금 오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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