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너의 언어(16) - 말의 무게
2016.06.28
퇴근 길에 본 아이의 어린이집 수첩에
점심시간에 깻잎나물을 보자
"초록색 먹으면 눈이 커지지요?" 하며
스스로 먹었어요.
라고 적혀있었다.
무슨 뜻인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바쁜 시간이라 그냥 수첩을 덮어 버렸는데
저녁을 먹는 동안 불현듯
엄마가 원인제공자였단 사실이 떠올랐다.
파를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장난처럼 혼잣말을 했고
아이는 그걸 그대로 믿었던 것이었다.
'스스로'라는 결과는 얻었지만
잘못된 과정,
의도치 않은 곳에서 문득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