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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문 Jul 19. 2019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사전에서 찾은 교육의 의미는 ‘지식, 기술 들을 가르치거나 사람 됨됨이를 바르게 이끌어 주는 것’을 말한다. 좁은 뜻으로는 학교 교육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나는 거기에다 ‘배우고 익혀서 성장하게 돕는 것’이라는 의미를 더해본다. 그렇다면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것은 바로 ‘관계’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처럼 모든 교육 구성원 간의 관계를 말한다. 여기서는 학교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 안에서의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만을 두고 이야기하겠다.


3월에 처음 담임을 맡고 나서 3~4일은 교과 수업을 하지 않는다. 첫날부터 몇 가지 공동체 놀이를 한다. 이어서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지켜야 할 중요한 사항,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약속, 공부를 하는 이유와 공부하는 방법을 함께 대화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과 교사라는 존재를 조금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마음이 편안해야 공부도 잘되는 법이다.


아이들 간의 관계 역시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교실 안에서 교사는 한 명이다. 아이들이 각자 수학 문제를 풀고 글을 쓰고 있을 때 교사는 동시에 여러 명을 봐주기 어렵다. 이때 아이들에겐 자신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공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교사와 대화하며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자기들의 언어로 이야기하며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도와준 아이 역시 친구에게 설명을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        


교사는 이와 같은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서로 협력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적합한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을 하면서 서로를 적절하게 연결시켜 주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교사가 일부 아이들만을 지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흥미롭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후에 교실 안을 계속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살피고 도와주게 된다. 여기에다가 아이들 간의 서로 묻고 알려주며 공부하는 문화가 더해질 때 우리 모두는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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