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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문 Jul 19. 2019

우리가 배워야 하는 이유

작년에 존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을 읽으면서 인간은 교육을 통하여 이전 세대의 경험과 지식, 기술, 문화를 이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 나름대로도 지금 학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4년 전부터 우리가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했다. 많은 학생들을 지겹고 힘들게 하는 공부를 우리는 도대체 왜 해야 하는가?     


각 과목에는 그 과목이 지닌 힘이 있다. 국어 문학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공감하는 태도와 자기만의 이해능력을 키워 준다. 수학은 논리적으로 기억하는 힘과 추론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다. 사회와 과학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면서 지식을 쌓게 된다. 미술과 음악을 배우면서는 예술 감상 능력과 표현 기능을 익힌다.     


결국 우리는 모든 공부를 통하여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나, 다른 사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상황에 대한 올바른 판단,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특히 창의성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지식과 기능 간의 연결을 통하여 자기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키운 생각은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표현하지 않는다면 서로를 알 수 없다. 게다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 역시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은 글과 대화, 토론, 토의,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드러낸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마지막으로 떠올린 이유는 ‘협동’이다. 소수의 일부 천재들은 혼자서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서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중심성이 강한 아이들이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학생이 학생에게 물어보고 알려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협동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항상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명문대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이야기하는 이름 들어본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10~15% 정도다. 진짜 교육은 나머지 85~90%의 학생들까지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이 나중에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정확하고 개성 있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과 서로 협동하며 올바른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아가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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