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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문 Jul 23. 2019

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은 자주 싸운다. 어떨 때는 여기저기서 동시에 싸운다.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내 앞에서 목소리를 다시 높이거나 지난 감정을 끄집어내는 경우도 많다.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을 준비하고 다른 아이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시간이 길어지고 횟수가 반복되면 계속 듣고 있기 어렵다. 이럴 땐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교사와 아이들 간의 대화 방법은 ‘서준호(2013) 마음 흔들기. 지식 프레임‘에서 참고하였다.)     


교사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먼저 이야기해줄래?

철수 : 저요. 영수가 때리고 갔어요.

영수 : 네가 먼저 때렸잖아!     

  이렇게 대화중에 갑자기 끼어들면 대화가 어렵고 교사도 기분이 안 좋다. 이때 교사의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      

교사 : 영수야 잠깐만 기다려줘. 철수 이야기 듣고 너 이야기도 들어보자. 영수가 때려서 기분이 어땠어?

철수 : 엄청 안 좋았어요.

교사 : 영수가 때려서 기분이 많이 좋지 않은 거야?

철수 : 네

교사 : 그럼 영수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철수 : 앞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사 : 영수에게 사과받고 싶어?

철수 : 네.

교사 : 영수가 앞으로 때리지 않고 영수에게 사과를 받고 싶은 거야?

철수 : 네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주고 반복해서 확인해 준다.     


교사 : 영수야, 철수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대? 어떻게 생각해?

영수 : 제가 때려서요. 그런데 철수가 먼저 때렸어요.  

교사 : 철수야, 영수가 뭐라고 이야기해?

철수 : 제가 먼저 때렸대요. 그런데 아니에요. 영수가 먼저 때렸어요.     

  아이들은 자기 중심성이 강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때가 많다. 이때는 자신이 잘못하거나 실수한 부분만 인정하도록 한다.      


교사 : 지금 서로 이야기가 맞지 않은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드니까 우선은 서로에게 화난 것, 내가 상대에게 잘못하거나 실수한 부분만 이야기하자. 서로가 때린 건 인정해?

철수, 영수 : 네.

교사 : 영수야, 아까 철수가 무얼 원했지?

영수 : 제가 앞으로 안 때리는 거요.

교사 : 그리고?

영수 : 사과요.     

  다른 사람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직접 말해보도록 한다.     


교사 : 영수는 철수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영수 : 저도 철수가 앞으로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교사 : 영수도 사과받고 싶어?

영수 : 네.

교사 : 철수야, 영수가 뭐라고 이야기했어?

철수 : 제가 앞으로 안 그러고 사과받고 싶대요.

교사 : 누가 먼저 용기를 내서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영수 : 저요. 

교사 : 그래 영수야. 

영수 : 때려서 미안해.

교사 :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도 말해 줄래?

영수 : 앞으로는 때리지 않을게.

교사 : 철수야, 영수 사과 들었어?

철수 : 네. 

교사 : 지금 기분은 어때?

철수 : 괜찮아요. 

교사 : 너도 사과해 줄 수 있겠어?

철수 : 네.     

  사과를 주고받고 나서 교사가 바라는 점도 짧게 이야기해준다.     


교사 : 서로 용기 내서 사과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했으면 좋겠다.

(먼저 사과한 영수는 나중에 따로 불러서 고마웠다고 한 번 더 말해준다.)     


  각자의 화난 감정을 말하게 해 주고 공감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상대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듣고 그 내용을 직접 말하다 보면 하면 자신들도 느끼는 것이 생기면서 인정을 잘할 때가 있다. 


    또한 교사가 학기 초부터 평소에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교사가 공평하다는 인식도 심어주어야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나랑 가까운 선생님이 나를 믿고 양쪽 모두의 의견을 공정하게 들어준다.’고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마음을 풀고 대화를 하며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모든 갈등을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심각한 경우도 많다. 이때는 더 천천히 시간을 확보해서 차근차근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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