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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잘자요 Dec 16. 2024

럭키 7층, 청약에 두 번 당첨되면? (2)

공공임대주택, 2배 넓은 집으로



두 번째 찾아온 내 인생의 행운은 행복주택 5년 차가 저물어갈 때쯤 다가왔다. 이제 내 행복이 저물어가는 것인가? 만약 6년이 지나 내년 여름 퇴거 기간이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현재 보증금과 월세에 맞추려면 최악의 경우 원룸으로 들어가야 했다. 원룸이라 해도 보증금은 비슷하게 구해도 월세가 4~5배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벽걸이 에어컨, 300L에 다다르는 냉장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새하얀 화장대, 옷이 한가득 차있는 헹거까지..


내가 만들어 놓은 옵션들을 다 처리하는 것도 머리가 아팠다. 머리 아픈 것은 둘째치고 왜 그렇게 서러웠는지 모른다. 6년이 지난 동안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가 결론이다.






허리디스크가 어느 정도 차도를 보였다. 올해까지는 일을 쉬니 남는 시간에 열심히 LH 청약홈과 청약홈을 드나들었다. 그때였다. 작년에 공고 일정을 놓쳤던 곳에 청년 특별공급 전형이 떴다. 당시 우리 지역에서 가장 핫했던 곳이다. 신 시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프라는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싶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는 신축 아파트가 없다. 90년대에 지어진 20여 평의 구축 아파트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마저도 평균 15억을 호가한다.


이런 아파트들 사이에 40층에 달하고,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센터, 스터디라운지, 키즈라운지 등이 구비된 아파텔이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정부 청사, 시청, 법원 등의 행정타운과 교육, 생활, 비즈니스 인프라가 가득한 중심지에 위치한 복합 주거 공간이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도 가깝다. 학군이 좋아서 주변에 학원만 수십 개다. 중심지이지만 공원들도 4~5개에 둘러싸여 있고 수목원과 강변도 근처에 위치해 있다.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 국악연정원과 미술관 등이 근처에 있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도 접근성이 매우 좋다.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시가지 전체를 조용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안마기계까지 비치되어 있다. 이외에도 제공되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이번에 뜬 특별 공급은 75B(22평)이었다. 살고 있던 LH 행복주택 26형에 비하면 2배가 넓은 평수였다. 청년 셰어형으로 공급된 이 매물은 기숙사처럼 사용하는 곳이라 방 2개에 욕실 2개가 각각 딸려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를 혼자서 쓸 수 있게 청년 특별 전형으로 돌려서 제공한 것이다. 4억 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 오피스텔을 보증금 1억 700만 원, 월 38만 원에 제공한다.


경쟁률은 6:1이었는데 그나마 낮았던 이유는 일주일 동안 반짝 홈페이지에만 공고를 띄우고 계약을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당연히 예비번호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전체가 바로 계약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후 계약을 할 때 대기자들이 2,000여 명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정말 운이 너무 좋았구나 하는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600여만 원의 보증금밖에 없었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1억짜리 집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1시간 이상 앉을 수 없는 허리 상태로 은행과 행정복지센터, 시청을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모른다.

청년 버팀목 전세 대출을 이용했고, 중소기업 청년 대출과 시에서 제공하는 이자지원사업 모두를 신청했다.


Welcome to Bella's House!

     

공공기관을 다니고 있어서 중소기업 청년 대출은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특정 공공기관은 대출이 가능한 곳도 있다고 하니 꼭 확인을 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은 전체 보증금의 80%까지 대출되는 반면, 중소기업 청년 대출은 100% 대출이 가능하니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후자가 이득이다.


시에서 제공하는 이자지원사업의 경우에도 며칠에 걸쳐 힘들게 서류를 준비해 갔으나 해당 오피스텔이 법인이 아니라 신탁이라는 이유로 거절됐다. 거절됐어도 90일 이내에 포기신청서를 작성해야 차후 사업 참여가 가능하니 이것 또한 놓치지 말자!     




이렇게 야무지게 집을 구해서 살아가는 동안 자취 경력이 10여 년이 쌓였다. 집을 가성비 있게 구했으니 집안 살림도 야무지게 해왔지 않을까?


앞으로는 공간 하나하나에 어떤 시간들이 쌓여왔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기대를 충족시켜 드릴 테니 잘 따라오길 바란다. 집 구하기부터 살림 꿀팁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챙겨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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