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없이 화상, 외상을 치료하는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 원장님
조성준 원장님을 처음 알게된 건 일 년 전쯤 친한 한의사 선배님을 통해서였다. 자기 조카가 손가락에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 갔더니 피부 이식을 해야한다고 했는데, 조성준 원장님께 치료를 받고 흉터도 없이 깨끗이 나았다고 했다. 화상이 한의학으로 치료가 되느냐고 신기해서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는 잊고 있다가 우연히 조원장님과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블로그에 들어가보고 여러 화상환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나아가는지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심한 화상 환자도 치료가 되는구나. 그것도 한의학적 치료만으로..
그리고는 작년 말에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한의플래닛의 세미나 중개 기능 오픈에 맞춰서 '한의플래닛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특강을 준비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분이 조성준 원장님이었다.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낯선 화상치료, 외상치료라는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오신 분이고, 지금까지 강의를 한 번도 한적이 없는 신선한 분이어서 우리의 '개업'을 알리는데 더없이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강의를 해주실지가 걱정이었다.
조심스럽게 선배를 통해 약속을 잡고 만나뵈었다. 선한 인상과 부드러운 말투를 가진 원장님과 술잔을 몇 잔 기울이면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꿋꿋하게 버티면서 고생하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날 술자리에서 취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된다니까요. 돼요. 해보자구요~" 라는 이야기를 몇 번 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몇 주 뒤, 청계산을 오르내리며 들은 원장님의 꿈과 계획은 같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렐 정도로 멋있었다. 그 멋있는 꿈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강의날 뵌 원장님은 한 눈에도 긴장한 듯 보였다. 70명의 동료 한의사들 앞에서 처음 강의를 하려니 얼마나 떨렸을지...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내가 들어본 강의중에 가장 감동적인 강의였다. 후배의 화상사고를 치료해주면서 우연하게 시작된 화상치료, 양방의 피부이식수술에 이의가 있다고 외치며 개원한 화상전문 한의원. "이게 진짜 침하고 연고로 돼요? 정말 나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계속 불안해 하는 환자들. 그 보다 더 불안해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환자의 보호자들. 그런 환자들을 입원시키고 7년 동안 당직을 하며 지켜왔던 숱한 밤들. 그리고 정말 드라마틱한 케이스들...
10년의 세월 동안의 원장님이 겪은 고민과 고생, 보람과 진심이 2시간 동안 고스란히 전해졌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강의를 듣다가 눈물이 난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이런 분이 한의계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굳이 이 블로그에 조성준 원장님에 대해서 이렇게 자랑삼아서 소개를 하고 싶어진건, 최근 화제가 된 배우 한예슬 씨의 의료사고 건 때문이다. 봉합, 드레싱, 피부이식으로 진행해갈 한예슬씨의 상처를 보면서 조성준 원장님에게 치료를 받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원장님께서도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셨다.
"저에게 치료가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공개한 환부사진과 비슷한 부위에 비슷한 깊이의 화상을 치료한 경험이 여럿 있습니다. 환부가 다 덮일 때까지 대략 65일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 원장님이 허투루 말하실 분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진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예슬씨가 조원장님에게 치료를 받을 일이 없을 거라는 걸 알기에 더욱 안타깝다.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아픔.
그 아픔을 아는 한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 프로의 진심과 실력을 아는 한 사람으로서 함께 외치고 싶다.
"된다니까요. 돼요.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