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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김진오 소속 뉴헤어성형외과 직업 의사

브런치 정보: 구독자 2; 관심작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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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척이라도 해라

아무튼, 머리카락 가끔 생각한다. ‘내가 정말 착한 사람인가?’ 아닌 것 같다.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친절한 말을 하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고, 시술을 하고, 수술을 한다. 하지만 가끔은,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이 환자 너무 예민하네...' '이 환자 질문이 너무 많은데...' 그런데도 나는 늘 웃으며 인사도 하고 답변도 건넨다. "안녕하세요 또 오셨네요. 잘 지내

댓글 0 Mar 27. 2025
유튜브와 책, 그 사이에서

아무튼, 머리카락 며칠 전 만난 분하고 대화를 나누던 중에 내가 그분께 요즘 어떤 유튜브 채널 좋아하시냐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쇼킹했다.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옆에 있던 그분의 부인도, 그분의 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시간을 내서 뭘 하냐고 물었더니, 책을 본다고 했다. ‘아차.’ 그 순간 머릿속에 퍼뜩 떠올랐다. 요즘 책을 멀리하고 유튜브, 넷플릭스를 많이

댓글 0 Mar 25. 2025
결단의 순간, 헤어컷

아무튼 머리카락 누구나 머리, 머리카락, 헤어스타일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 엄마가 빗어주던 머리를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긴 생머리를 자르고 처음 짧은 헤어스타일을 시도했던 순간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은 단순한 털이 아니라, 인생의 기억을 품은 존재다. 그래서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자를 때마다 감정을 느낀다. 설렘일 수도 있고, 두

댓글 0 Mar 23. 2025
신념의 덫에 갇히지 않기 위해

아무튼, 머리카락 병원을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비절개 모발이식을 국내에서 초기에 시작한 나는 나름대로 유명해지고 있었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가 컸다. 기존의 절개식 모발이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 환자들의 관심이 컸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 나를 예쁘게 보신 한 선배 의사 선생님이 다른 모발이식하는 의사를

댓글 0 Mar 20. 2025
하룻밤 새 백발이 된 왕비

아무튼, 머리카락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지 않을까. “하룻밤 새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전설처럼 떠도는 이 미스터리한 현상은 내 전공이 모발이다 보니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프랑스 혁명 시기, 단두대로 향하기 전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머리카락도 이런 식으로 하룻밤 만에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이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럴 수 있다고 그냥 생각했는

댓글 0 Mar 18. 2025
삼손의 머리카락처럼

아무튼, 머리카락 책상 위에는 무심히 굴러다니는 빗이 몇 개 있다. 출근 전에 머리를 감고 빗으로 머리를 빗다가 갑자기 삼손이 생각났다. 갑자기 삼손이 왜 생각났을까. 성경 속 삼손은 길게 기른 머리카락에서 힘이 솟아났고, 그 머리카락을 잃는 순간 모든 힘을 빼앗겼다고 했다. 어렸을 때 '어린이 성서'에서 이 에피소드를 읽었을 때, “내 머리에도 대단한 힘이 깃들어 있는 걸

댓글 0 Mar 16. 2025
맥가이버 머리 해주세요

정말 미용실에서 졸은 걸까? 어릴 적, 한 친구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들려오던 웃음소리와 수군거림. "야, 너 머리 왜 그래?" 라는 친구들의 물음에 그 친구가 하던 대답은 이럴 때가 많았다. "미용실에서 잠깐 졸았더니, 미용사가 이렇게 만들어놨어." 정말 졸았을까? 아니면 변명이었을까?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다들 졸았을까? 어쩌면 졸았다

댓글 0 Mar 13. 2025
요약본의 시대, 감정의 부재

다 보기엔 시간이 없다 얼마 전, 문득 미드 '브레이킹 배드'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한때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는데, 다시 처음부터 볼 자신이 없었다. 다 합치면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야 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요약본을 찾아봤다. 20분짜리 영상 한 편으로 전 시즌의 내용을 되짚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또 좋아했던 '덱스터' 요약본을 봤다. 역시

댓글 0 Mar 11. 2025
댓글로 배운다

아무튼, 머리카락 700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와 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댓글이라는 존재를 어느새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댓글에 답변하는 시간만 하루에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이 시간은 단순한 소통을 넘어, 창작의 밑거름이자 자기 성찰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좋은 댓글이 전해준 따스한 격려는 그 자체로 기분 좋은 순간을 선

댓글 0 Mar 09. 2025
대머리도 헤어스타일이 있다 - 삭발 스타일의 철학

아무튼, 머리카락 삭발을 한 대머리는 단순히 머리가 없는 게 아니다. 대머리도 나름의 헤어스타일이 있다. ‘머리가 없는 스타일’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보통 있는 것의 다양성만 고민하지, 없는 것의 차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머리들 사이에서도 분명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나는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지만, 대머리들에게도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 0 Mar 06. 2025
머리카락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다

아무튼, 머리카락 인류가 애초부터 머리카락 없이 태어났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누구도 머리를 빗을 필요가 없고, 미용실이 존재하지 않으며, 샴푸와 컨디셔너 대신 두피 케어 제품만이 있을 것이다. ‘대머리’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하지 않으며, 탈모라는 개념도 사라진다. 거울을 본다. 거기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지만, 이마와 정수리는 완전히 매끄럽다. 이마가 넓다거나

댓글 0 Mar 04. 2025
머리카락이 빠질수록 머리는 가벼워지는가?

아무튼, 머리카락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다. 머리카락이 빠질수록 머리는 정말로 가벼워지는 걸까? 물리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음도 함께 가벼워질까? 탈모를 치료하는 일을 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다. 탈모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거울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또 다른 사람은 모자 없이는 외출을 하지 못한다. 한 환자는 탈모가 진행된 후 처음으로 가족

댓글 0 Mar 02. 2025
샤워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 그들은 어디로 가나

아무튼, 머리카락 샤워를 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 선다. 타일 위에서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검은 실 같은 머리카락은 마치 사라지는 기억의 조각처럼 보인다. 물살에 떠밀려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머리카락이 하나 보인다. 그 녀석은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어릴 적부터 물을 좋아했다.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하루 종일 놀았던 어린 시절,

댓글 0 Feb 27. 2025
탈모는 개인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아무튼, 머리카락 나는 모발 전문 의사다. 그러니까, 하루에도 수십 명의 '모발'과 관련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눈빛에는 절박함이 서려 있다. 거울 앞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헤어라인을 살펴보며, 샴푸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로 세어보며, 때로는 배수구에 걸린 머리카락을 보고 한숨을 쉬기도 한다. 나는 이들을 진지하게, 그리고 때론 농담을 섞어가며

댓글 0 Feb 25. 2025
대머리는 코미디언, 머리숱 많은 사람은 주인공?

아무튼, 머리카락 요즘도 TV를 켜면 여전히 머리숱이 풍성한 사람들이 주인공 역할을 도맡고 있다. 반면, 탈모가 있거나 대머리인 사람들은 대부분 코믹한 역할이나 조연으로 등장한다. 대머리 가발을 쓰거나, 탈모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개그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들이 로맨틱한 주인공이 되거나, 진지한 인생 드라마의 중심에 서는 일은 드물다. 최근에 본 영화들만

댓글 0 Feb 23. 2025
풍성한 머리, 권력과 지위의 상징

아무튼, 머리카락 머리카락이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풍성한 머리카락은 권력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머리숱에 그렇게도 집착하는 것일까?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화려한 가발을 착용했다. 이는 단순한 멋 때문이 아니라, 신성한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머리카락이 많을수록 신에게 더 가까워

댓글 0 Feb 20. 2025
삭발 후의 심리 변화: 자유인가, 포기인가?

아무튼, 모발이식 삭발을 결심한 그날, 거울 앞에 선 나는 이마 위로 드러난 넓은 공간을 보며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머리카락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차가운 공기와 직접 맞닿는 두피의 감촉이었다. 첫날은 그렇게 새로운 감각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삭발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는 우리 직원이 있었는데,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던 나는

댓글 0 Feb 18. 2025
탈모, 응급상황!!

아무튼, 머리카락 나는 가끔 생각한다. 만약 인간이 모든 질병과 사고에도 끄떡없다면, 도대체 어떤 순간에 병원을 찾게 될까? 최근에 지인들에게서 같은 유튜브 링크를 여러 번 받았다. "꼭 보라"는 말과 함께. 심지어 평소에 별 말을 안 섞던 후배마저 "형, 이건 꼭 봐야 합니다"라며 보냈다. 호기심 반, 의심 반으로 영상을 틀었다. '너덜트'라는 스케치 코미디 채널이었는데

댓글 0 Feb 16. 2025
이발소에서 마주한 내 미래

아무튼, 머리카락 이발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가위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쓱쓱 가위를 움직이는 소리, 바리깡이 머리를 밀어내는 진동, 이발사의 낮은 목소리. 이 모든 소음이 편안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하게 느껴졌다.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게 하는 신호 같았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니 머리카락이 제법 자라 있었다.

댓글 0 Feb 14. 2025
대머리와 머리카락,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울까?

아무튼, 머리카락 어느 날, 40대 후반의 남성이 내 진료실 문을 열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단정한 안경을 쓴 그는 앉자마자 거울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이마 위로 손을 올리며 말했다. "선생님, 저 이제 모자를 벗어도 될까요?" 나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반년 전, 그는 20대 후반부터 진행된 탈모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팀장 자리를 맡았는데,

댓글 0 Feb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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