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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은 과연 필요한가?

인맥보다는 실력을 키워라

by 김진오

“인맥 관리할 시간에 자기 발전에 더 시간 쓰세요.”

박진영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인맥의 중요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성공을 위해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명함을 나누며 관계를 맺으려 한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인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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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는 서로 도와줍니다. 하지만 인맥은 짧게 보면 유용할 수 있어도, 길게 보면 결코 지속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맥 쌓으려 술자리를 가지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성실하게 자기 실력을 키우세요. 내가 뭘 잘하면 결국 나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믿고 실력을 쌓으며 준비하세요."


박진영의 말처럼 자기 발전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 인맥은 표면적인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실력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한때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분과 인연이 닿은 적이 있다. 병원을 개업하며 인테리어 작업을 맡길 때, 나는 그분과의 친분보다 실력이 뛰어난 업체를 선택했다. 단순히 효율성과 경제적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는 신뢰가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닌 명확한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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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몇 년 전, 성형외과 의사 후배의 초대로 자영업자 네트워킹 조찬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각자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고 필요할 때 서로를 찾자는 취지였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형식적인 명함 교환과 피상적인 대화로는 진정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모임에서 얻은 것은 없었고, 오히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는 기분만 남았다.


내가 종사하는 의료 분야에서도 인맥은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가까운 의사라 하더라도,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맡길 때 신중하게 선택한다. 특히 진료나 수술처럼 중요한 상황에서는 친분보다 명성과 실력을 기준으로 의사를 찾게 된다. 중요한 선택일수록 실력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읽었던 기사가 생각난다. 네트워킹은 단순히 관계를 넓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진정한 신뢰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표면적인 네트워킹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자기 계발과 깊이 있는 관계 형성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든다.


인맥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관계의 넓이에서 나오지 않는다. 관계가 서로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진정성 있게 연결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관계를 맺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더 의미 있다. 실력을 갖춘 사람은 언제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반대로 관계만 있는 사람은 실력의 부족을 메우기 어렵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보다 실력'이다. 실력을 쌓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고, 관계도 만들어진다.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박진영의 말처럼,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값진 인맥 관리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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