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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마인드를 가지면 떡 하나 더 얻어먹는다

열린 마음의 가르침: 비난보다는 배움을

by 김진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속엔 수많은 색깔과 깊이가 존재한다. 의사들도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는데, 최근 남을 비난하고 자기만이 양심적이며 실력 있는 의사라고 주장하는 아집과 독선에 빠진 사람들을 인터넷상에서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의사들이 나오는 영상에 달린 댓글의 한 구절이다


선머슴이 사람 잡는다 241022.png


익명 글이라 표현이 과격하지만, 실제 의학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많이 동감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사기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비난하는 것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본인이 못하거나 안 하는, 혹은 해봤는데 경험이 부족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 시술법을 폄하해서, 그 시술을 잘 행하고 있는 의사들을 매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의료라는 분야는 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논할 수 없다. 경험이 적더라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은 존재하며, 진정한 고수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많을 뿐, 모든 방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고수일수록 타인의 장점 하나라도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


과거에 자신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방법을 다른 이가 사용한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태도는 자신을 가로막는 함정이 될 수 있다. "내가 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라는 말로 모든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보다, 과연 그 방법을 완벽히 이해하고 실행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자신이 놓쳤던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오픈 마인드 떡.png



중용 23장의 내용이다.
"굽은 곳에도 정성이 있을 수 있다. 정성이 있으면 모양이 잡히고, 모양이 잡히면 뚜렷해지며, 뚜렷해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움직이며 변화한다."라고 가르친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 되던 것을 다른 이가 성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의 자세다.


의료 현장은 전쟁터와도 같다. 각자가 선택한 무기로 싸우고,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피지만, 그 방법이 늘 옳을 수는 없다. 항상 내가 진리일 수는 없다. 모든 상황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학회에 가보면 이런 장면을 종종 목격한다. 누군가의 발표를 두고 "거짓말이다", "안 된다"며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모습들.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얻는 것이 없다. 설사 정말로 발표 내용이 완전히 틀렸다고 해도, 그 속에서 배울 점은 반드시 있다.


타인을 대할 때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인격적으로 배려하고,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작정 비난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사로서의 길은 단순히 기술의 습득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훈련이기도 하다. 열린 마음과 역지사지의 정신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하룻강아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환자를 치유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열고, 다른 이의 의견과 경험에서 배우는 겸손을 가져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의사가 된다. 단순히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얻는 것이다. 그것이 의학이 가진 진정한 힘이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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