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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삶조각사 이지원 Apr 10. 2022

프롤로그와 아침을 상쾌하게 바꿔 주는 8가지 패턴 3편

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별것 아닌 습관 하나를 꾸준히 해왔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물어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남보다는 제 살길 찾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이내 부끄럽기도 하고 계면스러웠지만, 문득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미라클 모닝 가이드 같은 게 하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21일차 되는 미라클모닝러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미라클모닝이란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란 겁니다. 너무 거창하다 피식 웃는 분도 계시겠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지금 생각나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한창의 젊음을 보내고, 또 실패를 맛보고, 해놓은 것은 없이 그래도 나 참 열심히 살았다는 자위로 50대 초반의 공허함을 버티기엔 우울함이 너무 컸습니다. 잠시나마 '공황장애'가 이런 거구나 무서움을 겪기도 했네요. 막상 눈앞에 닥친 '죽음'에 대한 생생한 현실감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도 했습니다.


하느님이 도우사 다행히 그 공포를 전환해 나는 새삶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호시절과 막장을 함께 지내오다 그간의 우정을 함께 매듭지을 시간도 없이 먼저 떠난 형이 준 마지막 선물입니다.


화들짝 놀라 온종일을 매 순간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순간 절망을 보았다가 희망을 보았고, 좌절을 겪었다가 용기를 냈습니다. 샤워를 하며 눈만 감아도 밀려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몸 둘 바를 몰라 했죠.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를 살린 신의 처방은 '글쓰기'였습니다. 아니 처음엔 단순한 '기록과 메모'라고 해야 옳을 것 같네요. 그렇게 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마주하며,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사람들에 대한 현세의 기억을 남겨두고자 노력했습니다. 기약 없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대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받은 사랑으로 얼마나 감사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쏟아낸 두려움의 자리에 평안과 희망들이 들어찼습니다. 이른 아침의 선한 기운 때문이겠죠. 새벽 기운은 혼탁한 하루의 어지러움을 어둠으로 조용히 잠재우고, 잔잔한 윗물만 걷어내어 다시 하루가 시작됐음을 알립니다. 그래서 모닝은 항상 미라클 한 건지 모릅니다.


짧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다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늘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더 나아지기 위해 또 봇짐을 챙기는 법이지만 말이죠. 이 글을 끝내고 시작하는 필자의 다음 글쓰기 여행은 그간 해온 '독서법 정리'와 '드라마 작가 수업'입니다. 설렙니다. 언제나 그랬듯 길 떠나는 스스로 대견한 저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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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와 아침을 상쾌하게 바꿔 주는 8가지 패턴 3편


 6  아침식사가 뇌를 깨운다


이런 생각은 사실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른 새벽에 깨어나 40분 남짓 책을 읽고, 이어 글을 쓰다 보면 동틀 때쯤엔 허기가 져 아침을 챙겨 먹게 되는 정도로만 여겼죠. 방심하면 늘어나는 뱃살을 빼기 위해 샐러드 위주의 식단을 유지했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의 아침 식사가 뇌를 깨운다는 소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침 식사란 저녁 식사 후 약 열 시간 정도 지나 에너지 공급이 끊어진 뇌에 다시 에너지를 넣어주는 중요한 일이다', 몰랐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많은데,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 몸의 혈당치를 높이고, 수면 중 내려간 체온을 에너지로 다시 높이기 위해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말고 챙겨야 하는 것이었군요.


이런 취지에서 아침에 먹으면 좋은 음식은 우선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과 체온을 상승시켜주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입니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갓 지은 밥에 구운 생선처럼 양념하지 않은 생선요리, 된장국과 같은 전통적인 밥상이 이상적이라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제대로 밥과 반찬을 챙겨 먹기 어려운 바쁜 아침이라면, 간단한 식사도 괜찮습니다. 여하튼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죠.


먹은 음식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뇌에 에너지 형태로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두 시간입니다. 활기차고 창의적이며 아주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스케줄이 8시라면 대략 2시간 전인 아침 6시에 챙겨 먹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너무 일찍 하는 식사가 무슨 맛이 있겠냐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잠들기 3시간쯤 전에 식사를 끝내고, 충분히 잠을 잤다면 눈을 떴을 때 분명 배가 고플 겁니다.


 7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시작하는 아침


카페인이 각성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모두 아실 겁니다. 효과는 먹은 후 약 30분에서 40분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 효과는 4시간에서 5시간 지속됩니다. 그런 효과를 미리 안 것은 아니지만 새벽에 일어나 책 읽기 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도 처음엔 이 같은 사실을 몰랐습니다. 마땅한 것이 없었으니 커피부터 시작했죠. 그러다가 차망을 준비하고, 비록 제대로는 아니지만 나름 다도를 즐깁니다.


아시다시피 카페인은 이른 아침에 정신을 맑게 깨워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런 카페인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은 커피, 홍차, 녹차 같은 것들이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 아침에 진한 커피를 무작정 마시면 심각한 경우 위장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 하면 생각나는 것이 커피인데, 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은 100㎖ 중 40㎎에 불과합니다. 홍차는 50㎎으로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네요. 몰랐습니다. 놀라운 건 녹차 최상품의 경우 100㎖ 당 무려 16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답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커피에서 서서히 차 종류로 넘어가 홍차와 녹차를 마시고 있나 봅니다. 아무튼 실제로 이른 아침 글을 쓸 때 따뜻한 차 한 잔은 큰 도움이 됩니다. 뭐랄까 글이 쉬어지는 사이사이 따뜻한 목 넘김이 마치 삐걱대는 단어 사이사이 문맥 사이사이 기름칠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8  아침이 기대되는 일을 찾아라!


드디어 마지막 패턴입니다. 제가 아는 한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루 중 가장 기대되고 정말 꼭 하고 싶은 일부터 배치하세요.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고 시린 일을 합니다. 제겐 아침 글쓰기가 그래요. 아침 독서가 그렇습니다.


매일의 힘과 꾸준함의 토대는 꿈이라는 이름의 마천루가 됩니다. 첫사랑을 만나는 그 가슴 설렘, 어린 시절 소풍 전날의 두근거림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날 그 새벽이 심장 떨리게 기대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떠오르는 상념 속에서 다양한 글 소재를 얻어냅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새것 같은 싱그러움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그게 새벽 산책을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아무도 없던 새벽길에 요즘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직 스스럼없는 인사를 건네는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기도 합니다.


아침이 기대되는 이유는 만들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서, 그동안 안일하게 살아온 인생, 더 이상은 안되겠어서, 얼마나 주어졌을지 모를 시간, 이루고 싶은 꿈을 꼭 이뤄보고 싶어서 저는 합니다.


해놓은 게 없습니다. 이렇게 가면, 사랑하는 가족조차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가 애쓰고 힘들어하고 행복해했던 기억들이 있었음을 알려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죠. 글을 써서 남기자 어떤 식으로든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을 기록으로 책으로 콘텐츠로 남기자. 누군가에겐 나의 그런 기록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족한 거겠지, 또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가 떠난 뒤에 나를 기억할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면 하게 됩니다.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새벽을 맞이하는 순간순간이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내가 아침을 힘차게 일어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방법입니다. 어떤 이유를 찾으시든 아침에 일어남에 간절해지세요. 그럼 이루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도, 여러분이 꾸는 꿈도, 사랑도 모두 이루어집니다. 행복도 이뤄지고 부도 따라옵니다. 그러니까 만드세요! 찾으세요! 그 이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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