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처음엔 특별히 무엇을 많이 알아서 시작했던 일은 아닙니다. 일어나 글 쓰다 보면 조금 출출하기도 하고, 아직 아침을 차려 먹기엔 이른 시간이기도 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택했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진즉 끝냈을 일이죠. 그런데 의외로 개운한 아침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가 좀처럼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저혈압입니다. 그런데 이 못지않은 것이 바로 저혈당이란 녀석이죠. 전날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약 열 시간 정도가 지나면 우린 대부분 혈당치가 떨어져 뇌가 쓸 에너지조차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이때 다시 몰려오는 잠을 몰아내고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에너지를 보충해 줘야 합니다. 물론 곁에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는 가족이 있다면 좋겠지만, 혼자 이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것조차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이럴 때 바나나나 사과 같은 과일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 깨어난 뒤 몰려오는 잠을 몰아내는 데는 떨어진 혈당치를 높여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때 단맛이 나는 과일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죠. 높아지는 혈당치와 함께 서서히 자면서 쉬었던 위가 활동을 시작하고, 몸 역시 각성 상태로 접어들게 됩니다. 오전 내내 까진 아니겠지만 이른 새벽쯤은 충분히 버틸만한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바나나나 사과 외에도 떨어진 당 수치를 올려주고, 휴식에 들어갔던 위를 깨우는 가벼운 음식이라면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쿠키나 초콜릿, 오렌지 주스도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죠. 어떤 것이든 좋으니 미리 준비해뒀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취식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스로 패턴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것은 올곧이 여러분에 몫이에요. 일어나자마자 세면대로 달려가 차가운 물로 세면을 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다녀와 따뜻한 물로 아침 샤워를 하죠. 평범한 생활습관이지만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차가운 물로 얼굴 피부를 자극하면 교감신경계에 전원이 켜지면서 각성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거죠. 반대로 전신을 깨울 땐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이 좋습니다.
얼마 전 이런 주제를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제목이 "아침에 씻을까 VS 밤에 씻을까"였는데, 마침 같은 고민을 하는 터라 눈에 들어왔고, 읽어보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했습니다.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이나 아침에 졸린 사람은 아침 샤워를 추천한다고 하죠.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침 샤워의 경우 창의적인 발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강사 셀리 카슨(Shelley Carson)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창의적인 압력을 받을 때는 아침 샤워가 유리하다"라고 한 번 더 강조하고 있고요.
아침 샤워는 분명 아침잠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보통 이를 거꾸로 해석해 밤에 샤워를 하고, 아침에 잠을 자는 것이 훨씬 현명하단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죠. 앞서 몇 번이나 수면 중엔 체온이 떨어지게 되고, 그 때문에 우린 잠이 스르르 온다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잠자는 동안 떨어진 이 체온을 다시 끌어올려야 결국 잠에 취했던 세포가 깨어나 각성을 하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따뜻한 물로 체온을 올려주는 아침 샤워는 아침에 졸린 사람과 신박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이와는 반대로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나 불면증 환자는 밤 샤워가 좋습니다. 연구 결과 밤에 하는 샤워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코티솔'이라는 각성 호르몬을 감소시킵니다. 체온을 내려주는 정도의 물 온도 샤워는 결국 사람을 각성시키는 교감 신경의 진정을 가져와 우리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미국 수면 의학 아카데미의 크리스토퍼 윈터 말을 인용하면, 샤워나 목욕 후 몸을 빨리 냉각시켜주는 것은 자연 수면 유도제 역할을 한답니다. 그러니까 밤 샤워는 체온을 조절 사람이 잠들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밤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거죠.
마지막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