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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삶조각사 이지원 Jul 24. 2022

다시 30대가 된다면 갖고 싶은 삶의 자세 10가지 B

지금의 50대가 너의 30대에게

 05  남들 말고 네가 생각하는 진짜 네 매력은 뭐야?


당신은 당신의 진짜 매력을 알고 있는가? 남들이 이야기하는 매력 말고, 당신만이 아는 진짜 당신의 매력 말이다. '자아성찰'이란 거창한 말도 필요 없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남들에게 다 보여주지 못한 숨겨진 당신만의 매력을 찾아라. 그리고 발산해라.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당신의 매력은 아직 미완성일지라도 오랫동안 애타게 그려오던 궁극적 자아일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진짜 되고 싶은 내 모습의 청사진'이라고나 할까. 오랜 청사진은 대부분 다음 두 가지 때문에 발목 잡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첫째,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아직 무르익지 않아 공개하거나 대놓고 내세울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이 50이 넘었는데도 아직 공개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이렇게 가다간 무덤까지 가져갈지도 모른다.


둘째, 머릿속엔 공개 후 벌어질 부정적인 반응들만 자꾸 생각난다. 하지만 이건 우리들만의 크나큰 착각이다.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주변 사람들은 우리에게 큰 관심이 없다. 숨겨진 매력을 어필했을 때 별로일 경우 당신이 매력을 공개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 매력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경우 즉각 반응하며, 열렬한 환호를 아낌없이 보내준다. 경험 상 대개 공개가 남는 장사인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질긴 망설임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 숨겨진 내 참 모습을 어떤 식으로 드러낼 것인가, 우린 이 시점에서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시도도 하기 전에 지레 겁먹고 물러 서지는 말자. 이번엔 간절해지고 애쓰는 용기를 내 볼 타이밍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하루가 하루씩 쌓여 만드는 산출물이다. 더 멋진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 난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무엇을 쌓아가야 할까?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얼마나 많이 찾아내느냐가 우리 남은 인생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06  당신은 당신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당신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묵직한 질문은 박신양이라는 배우가 2012년 tvN 스타특강쇼에 나와 들려준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그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도피에 가까운 러시아 유학을 떠났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고향 생각도 간절하고, 울적한 기분마저 들던 어느 날 그는 러시아 선생님에게 이렇게 물었단다. "선생님,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가요?" 그러자 그 선생님은 말없이 그에게 러시아 시집을 하나 건네는데, 그 안에 든 한 문장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다. "당신은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충격적이고도 묵직한 말은 한동안 그를 무척 매료시켰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 인생은 동영상 편집이 아니다. 힘든 인생 부분은 마음에 안 드니 잘라내고, 행복한 부분만을 오려 붙여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만들 수가 없다. 인생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하나의 연속된 시간이라면, 분명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 역시 애틋한 내 인생의 한 부분이다. 그러니 어디 한 번 인생의 힘들지 않은 부분만 오려내 그럴듯하게 한번 포장해 봐라. 아마 신의 꾸짖음처럼 고통스러운 기억만 더 또렷하게 되살아 날 것이다.


그러니 우린 힘든 시간마저 사랑해야 한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세상에 공표하는 것과 같다. 생각해 보라. 어찌 사랑하지도 않는 남은 내 인생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시간이 살아야 할 인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현실보다 더 큰 고통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07  과한 포장이 가져올 훗날의 결과를 떠올려라!


지금은 남 앞에 서서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일이 어렵진 않지만 나도 처음으로 강단에 섰던 풋풋한 경험이 있다. 겉으론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떨었는지 처음 5분 동안은 대체 뭔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아무도 없는 빈 강의실에서 모의 연습까지 했는데, 정작 실전에 돌입하니 머리가 텅 비어버리고 하얘졌다.


원인이 뭐였는지 나름 열심히 뒤진 정보와 선배의 조언까지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 찾은 해결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허탈할 지경이었다. 한 마디로 내가 준비가 덜 된 거였다. 그리한 속 마음을 들여다보니 제대로 모르니까 그걸 들킬까 겁이 났고, 모르는 부분이 자꾸 신경 쓰여 덧칠을 해대는 게 문제였다. 영글지도 않은 탱자 크기의 귤을 웨딩 케이크가 들어가고도 남을 커다란 박스에 넣은 다음, 요란하게 포장지며, 리본이며 갖은 장식을 해대는 꼴이었다. 그러니 떨릴 수밖에.


이런 비슷한 실수는 일상의 업무 프레젠테이션 때도 일어난다. 발표할 자료 준비를 맡겨보면, 신입사원일수록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한 장이 빈틈없이 빼곡하다. 색깔마저 알록달록 다양하게 쓰기까지 하면 보는 이의 마음도 절로 심란해진다.


존경해 마지않는 '기획의 정석' 박신영 작가의 말을 빌리면, '슬라이드 한 장엔 하고 싶은 말, 딱 하나씩만'이 원칙이다. 듣는 사람은 하난데, 말하는 사람만 자꾸 늘어나면, 듣는 사람은 대체 어디 있는 누구의 말에 집중해야 한단 말인가. 시청자에게 보이는 슬라이드 한 장엔 꼭 전하고 싶은 말을 한 가지씩만 담아낸다.  


격한 표현이지만, 과한 포장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개인적인 이익을 유도해 내는 건 사기다. 기망행위, 그러니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신의칙에 반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착오를 일으키게 하는 행위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사람들은 아무도 안 보는 곳이라도 내 것이 아닌 물건 욕심내는 상황에 처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무의식적 자동 반사가 일어난다. 스스로 뭐가 잘못된 것인 줄 아는 것이다.


들어 있는 것은 남들도 다 가진 공기일 뿐인데, 알록달록한 색깔 풍선처럼 모양이며 부피를 부풀리지 말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 보지 않았으면서 마치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과대포장하지 마라. 그렇게 당신을 믿어주던 사람들이 이후 부풀림을 알았을 때 보일 반응들을 직, 간접적으로 미리 상상해 보고, 매번 비슷한 행동을 할 때마다 떠올려 보는 것을 권한다. 호흡이 가빠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일은 하지 마라.



 08  스펙이 아닌 너만의 달란트 찾아서 쌓아라!


옛날에도 지금처럼 뭔가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들은 모두 스펙 쌓기에 바빴다. 옛날엔 스펙이란 말 대신 개념 같은 다른 말을 썼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스펙은 영어 단어 Specification의 준말이다. 흔히 취업 전선에 나선 이들이 학력이나 학점, 토익 점수 같은 서류상에 적을 만한 업적이나 능력을 통칭할 때 쓴다.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나선 27살 대학생 김 씨, 영어 전공자인 그는, 학점 4.0이 넘고, 토익은 900점이 가까운 데다 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경험까지 있다. 거기다 영어 전공인데, 경영학 복수 전공까지 한 마디로 서류 전형 무사통과를 부르는 고 스펙의 소유자다. 하지만 취업의 문턱 앞에선 언제나 고배를 맛봤다.


나름 이유를 분석해 본다. 일단 쌓고 보자는 식의 맹목적인 스펙 쌓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취업이 힘드니 청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없이 일단 성과를 드러내 보이기 위한 스펙을 쌓는데 열중한다. 사실 스펙을 쌓는 것보다 자기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한데 말이다.


그래서 스펙에도 '푸어(poor)'가 붙는다.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워킹푸어(working-poor), 집이 있으나 가난한 사람인 하우스 푸어(house-poor). 스펙만 높고 정작 취업은 안되는 스펙 푸어(spec-poor)는 신종 푸어족이다. 취업을 하기 싫다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막상 취업 시장의 평가는 냉혹한 결과만 돌려주니 참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이젠 스펙 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남이 갖고 있는 건 기본으로 가지되 남보다 특출하게 할 수 있어야 해볼 만하다'라는 인식까지 팽배해졌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사람들은 남들 다 가진 스펙 하나를 더 쌓으려고 시험을 친다. 뭐라도 안 하면 불안해지는 것이다. 가산점이라도 얻을 요량으로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땄지만, 이제 너도 나도 다 가지고 있어 가산점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웃지 못할 상황처럼 이제 토익 800점은 옆집 강아지 이름 부르는 수준이 돼버렸다.


세스 고딘이 그래서 말했다. 보랏빛 소가 온다고. 이제 들판 가득 메운 누런 색깔의 소들 사이에서 보랏빛 소가 되어야 한다고. 내가 누군지 알면, 보랏빛을 감하는 또 누런 색깔의 스펙이 아닌 보랏빛을 더 돋보이게 하고 윤기나게 하는 스펙의 존재 그리고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남들 다 가진 스펙이지만 당신의 보랏빛과 만나면 그 가치가 몇 배 상승하는 스펙! 우린 앞으로 나한테 진짜인 그런 스펙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한다.  



 09  자기 절제와 의지력 강화


세상을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제멋대로 살 수는 없다. 인간이란 존재에 내재된 원초적 욕망은 서로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다른 이의 욕망이 나만 그렇게 되도록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욕망이 무서운 건 제어되지 않고 반복되면 중독이란 이름의 또 다른 강화된 욕망으로 자라기 때문이다. 


이런 원초적 욕망에 대항해 앞으로 남은 삶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미래 효과를 가져올 준비된 도구가 바로 '자기 절제'다. 현대는 말 그대로 '유혹 과잉의 시대'고,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자제력을 시험받는다. 그러니까 산다는 것은 욕망이나 욕구에 굴복하느냐 아니면, 극복하고 자기 절제의 승자가 되느냐 하는 선택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 절제를 통한 욕구 조절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자기 절제의 실패, 그러니까 욕망에 굴복한 결과는 언제나 과격하고 파괴적이다. 가장 흔한 흡연만 보더라도 모든 질병 사망자의 20%가 흡연으로 인해 일어난다. 심지어 과식으로 인한 대사증후군만 해도 앓는 이가 미국에서만 4,700만 명이나 되니까. 이외에도 마약 남용, 기술 혁신의 결과 나타난 TV, 자동차, 인터넷 등 언제든지 집착이 일어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럼 이런 자기 절제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알아둬야 할 건 사람의 근육도 시간을 들여 애쓰지 않으면 키울 수 없듯 절제력도 키우는데 시간과 애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상 정리부터 가정, 직장 등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을 정리하고, 나쁜 습관을 찾아내 좋은 습관으로 대체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우리에게 감정이라는 것이 남아 있는 한, 사람은 욕구나 욕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 절제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양과 질적인 면에서 삶을 한층 향상시키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나만 해도, 매일 새벽 3시 반에서 4시 사이에 잠에서 깬다.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 동네 한 바퀴를 달린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언제나 지루함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린 건강을 유지할 수 없고, 한 단계 더 높은 능력으로 점프업할 수 없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원초적 욕망과 절제력의 싸움은 그 끝을 모를 만큼 다양하다. 하루 세 끼를 먹지만 진짜로 원하는 만큼의 음식은 마음껏 먹을 수 없다. 건강을 생각하면 저지방이나 저염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하고, 식욕만큼 먹어서도 안된다. 커피를 마실 때도 크림 듬뿍 들어간 단맛이 아니라 저칼로리를 고른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거르지 않고 다 내뱉었다가는 원만한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제 명대로 살기조차 어렵다. 그러니 이성적으로 솔직한 속 마음을 감추며 자기 절제하고 신중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내가 꾸준하게 단련하고 있는 두 가지는 '지금에 대한 소중함 각성하기'와 '내 삶에 대한 애정 갖기'다. 나는 이걸 하루하루, 한 주, 한 달, 그리고 연간 단위로 계획하고 실천한다. 사실 삶에 대한 애정과 인생에 대한 원대한 목표 없이는 자기 절제의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다. 그러니 당신은 아낌없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란 소중한 삶을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10  세상에 네가 알던 그 '기회'란 없다.


젊을 땐 그렇게 한없이 길 것만 같던 인생이 지나고 보면 한 움큼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글 쓰는 동안에도 가슴을 저리게 한다. 30대를 보내고 그렇게 50대가 되면 떠나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먼저 기회에 대한 기존의 생각이다. 읽었던 책에서 숱하게 나왔던 이야기는 기회를 꼭 잡으란 말이었다. 기회를 놓쳤을 경우를 대비해 항상 노력하고, 자기계발을 멈추지 말란 말까지 곁들이면서.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통상적인 '기회'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회가 항상 어려움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맞다. 본 경기에 투입되지 않고, 항상 사이드라인에 서서 백날 선수에게 열심히 뛰라고 소리쳐 봐야 기다리는 운명 같은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것도 맞다. 우린 책을 통하던, 스승을 잘 만나던 기회를 여는 문 앞까진 안내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 기회의 문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사람은 나다.


그러니까 기회란 매사에 난관의 중심에서 모든 본 경기에 적극적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뛰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다. 포인트는 이 말이다.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본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기회'란 없다. 나를 자극하고 단련시키는 모든 어려움이 '기회'인 거니까. 따로 떼어내어 '기회'라 명명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장애와 기회 사이엔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진작부터 이해하고 있는 부류 중 하나다. 이들은 어려움과 기회 둘 다 모두를 이점으로 바꿔 버릴 수 있는 패기와 노련함이 있다. 책에선 그렇게나 많이 읽었는데 왜 그때는 도통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금 50대인 내가 그때의 30대로 돌아가서 딱 한 마디만을 남기고 돌아올 수 있다면, 나는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이 세상에 네가 찾는 '기회'란 없다. 진짜 어려움과 어려움을 가장한 '기회'만 있을 뿐. 그러니 넌 모든 어려움을 그냥 '기회'로 여겨라!". 그게 현명한 삶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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