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해

by 뉴잼 NEW JAM

퇴사 고민을 시작하면서부터

퇴사 관련 작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관련 책부터 사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 주제는 '퇴사'였다.


영화, 드라마, 웹툰, 책, 유튜브, SNS 등

다양하게도 찾아보았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한국이 싫어서>,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등.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약간 찝찝했던 점은,

퇴사의 원인이 악덕기업이나 상사인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난 그렇게 힘든 상황은 아니기에

오히려 나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공감 가는 부분은 긴 출퇴근 거리 정도?


반면 유튜브나 SNS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과 원인이 존재했다.

물론 퇴사를 후회하는 사람도,

퇴사 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유에 공감이 되었고, 나도 부딪혀 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내게 가장 큰 퇴사 동기를 준 책은

류시화 시인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라>였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든 열매가 매력적으로 보여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계속 망설이는 사이, 그 열매들이 상징하는 미래가

하나씩 변색되어 떨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꿈꾸고 바라왔던 열매들이

정말로 다 떨어져 버리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 고민은 희한하게도 주변 지인들과 나누지 못했다.

그저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허구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같다.

별것 아닌 이 글도 어느 한 사람에게는

작게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커버 사진은 남편이 퇴사 선물로 사준 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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