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디 "내 삶의 긍정식"
6년 전, 나는 본의 아니게
샐러디의 단골이었다
야근은 잦았고, 몸은 불어갔고
다행히 회사가 입주한 빌딩
지하에 샐러디가 있었던 이유로
뼛속까지 ‘탄수화물’ 파에
‘육고기’ 파인 아재인지라
보통, 샐러드는 한두 번 시도하고
결국 꾸준히 먹는 데에는 꾸준히 실패했는데
샐러디는 달랐다
일단, 입맛에 맞는 메뉴가 많았고
이단, 먹어보니 예상보다 맛있었던 것
하지만 이후 옮긴 회사들 주변엔
샐러디가 없었고
그렇게 자연스레 멀어졌다가
몇 년 만에, 괜찮은 광고로
그 브랜드와 재회한 것이다
(아 이제부터 광고 얘기)
‘박보검’님이 모델인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내 삶의 긍정식”
그러게…
이 광고를 보기 전이라면
샐러드라는 음식 장르는
사람들 인식 속에 무슨 ‘식’이었을까?
한식은 당연히 아니고
중식도 양식도 아닐 테고,
굳이 분류하자면
‘건강식’, 혹은 ‘다이어트식’ 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이 분류는 대체로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해”,
“살 빼야 하니까 먹어야 해”
라는 의무감과 함께 온다
그리고 이 의무감은
샐러드를 꾸준히 먹고 싶게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하긴 어렵다
이 광고의 미덕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데 있다
“내 삶의 긍정식”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샐러디는 건강식도 다이어트식도 아닌
“긍정식”이라는 새로운 식으로 규정함으로써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선명하면서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하루 세끼 중 한 끼를, 혹은
하루 두 끼 중 한 끼를 샐러드로
꾸준히 식사하는 사람이라면
단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세적 선택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주체적 전환을 위한
긍정적 선택일 것이다 (아마도)
샐러디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긍정의 언어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마도)
분명 소비자들은
'나 이렇게 쭉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멘트에 공감할 것이다 (확실히)
덧붙여,
어떤 장면을 캡처해도
지면 광고로 써도 될 만큼
비주얼 퀄리티도 높고
디테일도 잘 짜여 있다
또한, 45초 영상 안에 다양한 폰트를 쓰면서도
메시지 전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점 역시 눈에 띈다
한 장면 한 장면에 천착하다 보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운데,
이 광고는 장면도 살리고, 완성도도 살렸다
이렇게 또, 남이 만든 광고를 보며 한 수 배운다
광고주: 샐러디
대행사: 제일기획
프로덕션: 빅인스퀘어, 러브앤드머니
온에어: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