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집, 몸 집
오롯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안전한 곳.
감정과 생각의 흐름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즐거움을 누리고 분노를 흘려보낼 시간이 존중되는 곳.
너를 초대하여 편하게 먹이고 재울 수 있는 곳.
그 누구도 마음대로 침범할 수 없는 곳.
세차게 감정을 내리꽂는 너와 분리된 곳.
수시로 벌컥거리는 소리에 마음 졸이지 않는 곳.
어떠한 상처도 금세 회복되는 곳.
오래 쓸 물건들을 마음껏 들여놓을 수 있는 곳.
항상 나의 것이어서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는 곳.
언제라도 몸과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는 곳.
내가 주인인 방.
몸과 마음의 방.
고요한 집.
평온한 집.
그런 집에 들어가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2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