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반장 새 앞세우고 철새 들다
가을이 열렸다
머리 위에 올라타
고개 젖혀 올려다보게 하고
목 곁에 두른 마후라에
마른 냄새를 문지르고
허리춤으로 날름날름
날개춤을 추다가
발목 덮은 나뭇잎
이불 한 채 남겨주고
살포시 뒤꿈치 뒤로 숨었다
* 올해도 과 ~ 꽃이 피었습 ~ 니다. 흥얼대는데 어린이집 앳띤 선생 두 명과 아기들 네댓 명 꽃을 보며 “어, 가을인데 꽃이 피었네. 신기하다.” “이 꽃이 과꽃이에요.” 그런데 옛 동요를 이들은 알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