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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 Nov 14. 2024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가을 에두르기

  가을이 열렸다.

  머리 위에 올라타

  고개 젖혀 올려다보게 하고

  목 곁에 두른 마후라에

  마른 냄새를 문지르고

  허리춤으로 날름날름

  날개춤을 추다가

  발목 덮은 나뭇잎

  이불 한 채 남겨주고

  살포시 뒤꿈치 뒤로 숨었다.


 * 올해도 과 ~ 꽃이 피었습 ~ 니다. 흥얼대는데 어린이집 앳띤 선생 두 명과 아기들 네댓 명 꽃을 보며 “어, 가을인데 꽃이 피었네. 신기하다.” “이 꽃이 과꽃이에요.” 그런데 옛 동요를 이들은 알고 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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