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고 나온 마당

(11) 하루의 흡족함 두 근

by 블라썸도윤

때때옷 설빔을 입은 날

찬바람이 앉은 땅은 숨이 마르고

끼얹어진 물이 얼어 까칠한 마당에

차례 지낸 사탕 들고 자랑하는 아이들

옥춘 쥔 옴팍한 손이 시퍼러둥둥 하다


까마귀 얼어 죽었다는 추운 명절에

꽃신 신고 맥아더 동상이 우뚝 선

자유공원으로 사진 박으러 간다


아버지는 명절날마다 이곳을

놓치지 않고 데려오셨는데

아마도 인천의 높은 명소

그래서였나 보다

꼬까옷에 버선을 신겨서

언덕길 올라 멀리

두루두루 바라보라고 하셨다


그 사이에 사진이 찰칵 박혔다

사진이 잘 나오는 날인가 보다




* 옥춘(玉春) - 한자어로 구슬 같은 봄

잔칫날 올라오는 알록달록하고 큼직한 사탕으로 이게 먹고 싶어 부러운 날이 있었지요.





https://youtube.com/shorts/2g2IXVji-Cs?si=74mRE_EEAFvX4-FD

* 덤으로 올린 숏츠 - 오래가는 베프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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