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을 덮어주다

(1) 하루의 흡족함 두 근

by 블라썸도윤

달이 기울어 새벽을 감추려 할 때

먼지가 치고 박고 된바람은 날카로워진다

으슬으슬 한기로 구부렸던 팔 뻗어

새우잠으로 등 돌린 아이

이불 끌어다 덮어주면

냉기는 엄마 온도가 된다


해가 어둠을 밀어내려고 할 때

하루를 담아낼 가방 어깨에 메었는데

지하상가 바로 입구

시린 겨울 몸으로 꼼짝없이 돌돌 말은

어제도 있었던 청년

볼에 맞았던 칼바람이 도망친다


시작은 전철 안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

네 편의 브런치작가 글을 다시 훑는다

흘러내리다 만 눈물

가슴에서 얼어붙는다

냉철해져야 하루의 두근거림

싸맬 수 있지 않으려는가


앞의 자리가 비워진 건

품은 생각 해장국처럼 풀어낼 기회를 준 것

송지영 작가의 널 보낼 용기를

팍팍한 걸음에서 붙들고 앉았는데

서진이를 다 만나보지 못한

엄마의 남은 별자국

빛으로 간직되어 계속 비칠 파란 지구


마음의 온도 몸의 온도 침묵으로 남는 현역

눈빛과 밥상으로 사람을 녹인 문장에

유혜성 작가의 검열되지 못한 사람들이

아침밥을 차려주고

따끈한 차를 내밀어 준다


이때 밤새 황탯국 뽀얗게 우려낸

황탯국을 칠행 메모에 담아 내게 건네준

모카레몬 작가의 살아 있니가

무릎을 탁 친다


우리는 엄마이면서 글을 쓴다

또한 자녀이기도 했기에

엄마를 표현한 글이 대수롭지 않다


서윤작가가 거칠고 각진 엄마의 손길이

나의 이마를 짚어 주기 바라

하루를 더 아프고 싶다는 구절이

갑자기 굵은 파장을 일으켰다


서른 중반부터 애먼 소리 지청구를

맏이로서 담아낸 나를 마주친다

엄마가 무서워서 호랑이로 저장해놓고

고개만 끄덕였던 내가

나도 엄마 사랑 한 스푼 먹고 싶어

간구해서 얻어낸 끝자락의 말


애 있잖네는 놀랄 때가 많아

응 나야로 먼저 시작해 줘


부드럽고 가장 편하게 울림 됐던 이 말로

나를 나흘 동안 부르셨던 어머니


그립습니다


다음 역 하차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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