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생

(6) 하루의 흡족함 두 근

by 블라썸도윤

사람과 닮은 처지로

가을까정 농사일 마쳤더니

골방 아버지 새끼꼴 일 없자

일찍 잠자리에 드신 것 마냥


나무 본연의 옷을 자아내고

멋 물들이냐고 애 많이 써서

겨우내 우두커니 하늘바라기 해


심심해서 햇살과 연애를 했더니

걸쳐줄 이불소창 하나 없이

배가 불러와 아이만 생겼어


붉어 곱살스레 드러낸 자손들에

볕이 사랑을 물어다 주어

아기밥 도담도담 놓아주었네


어미나무 나목은 산고로

살가죽 갈라지고 텄지만

자식농사 풍성해서

뻣뻣이 고개 들고 등등한데


볕이 사랑 곁 내주어

바람소리로 말 붙여주고

가차 없이 미덥기에

잘 버팅기고 서 있다






은 는 을 를 이 가 와 조사를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무 빼주면 시는 부드럽지 못해서 간간이 조사를 넣습니다. 한겨울에 나무는 가만히 있지 않았네요. 거추장스럽게 가리는 것이 없으니 편하게 연애하여 가지마다 송골송골 발아 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발아 중 붉은빛을 도는 가지처럼 날 것의 글을 좋아해요. 특히 시를 내보낼 때 더 어감이 있는 멋진 글이 나오고자 하여 AI 도움을 받는 분들께 한 마디 드리고자 합니다. 시어는 특별 상식이 필요하지 않아요. 제발 앞 뒤 문단이 맞는가 내가 지어낸 글을 한 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휘리릭 써놨는데 얼토당토않게 툭 튀어나온 글만 멋이 있더랍니다. 더욱이 톡 쏘아주는 아포리즘 맛만큼은 나의 입에서 나와야 하지 싶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진흙 묻혀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