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하루의 흡족함 두 근
설렜나 봐요
엄마 아빠보다 일찍 깼답니다
떨렸나 봐요
유치원보다 큰 학교에 처음 왔어요
아빠 곁 엄마 손 놓자마자
에너자이저를 감췄지요
강당으로 스무 명이 올라가요
좀 전에 같이 앉았던 친구들인데
앞 반이 줄을 서자 뒷반도 쫓아해요
나는 혼자 울어요
엄마가 뒤에 있으니까 믿어지죠
더 먼 나라는 삼사학년도
새 학년 올라갈 때 운다고 했어요
강당에는 최고 높은 선생님이 계시고
엄마가 보이지도 않으니
나는 그만 눈물을 그칠 수 있겠죠
* 학교생활을 응원하며 책날개 입학식에서 이젠 고등학교까지도 책 한 권과 독서 길잡이를 선물로 준다네요.
저도 오늘 초등학교 도서실에 도우미로 처음 출근했답니다. 아침 7시 50분 지역연계교실로 출근하고 도서실로 이동해서 문을 열면 불을 켜고 보일러를 틀어요. 그러자마자 5학년 훈이가 들어와서 책을 봅니다. 입학식이자 개학식이어서 인지 제가 명단을 보고 이름을 체크할 아이들이 오지 않았어요. 한 시간 정도는 아이들이 어수선하지 않도록 주위를 가끔 둘러봅니다.
수업시간이 되어 각자의 교실로 올라가면 잠시 휴게를 가진 후 저는 교무실이 있는 본관 4층의 중간 테이블에서 아래로1층 로비의 테이블까지 물휴지로 천천히 닦아줍니다. 힘들다 싶으면 하루에 2층씩 해도 되거든요. 출근 두 시간 후 9시 50분 시간에 맞춰 알아서 집에 가는 겁니다. 저도 첫날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좀 떨렸는데 금세 익혀지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이 가장 떨리겠죠. 우는 아이도 있거든요.
호주아재 작가님이 때마침 전화를 주셨기에 아기들 입학식을 꺼냈지요. 호주는 삼사학년도 새 학기 첫날 운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학교 갈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어요.
* 좌측은 저와 1,2학년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며 제 사물 바구니엔 아이들이 심심할 때 색종이를 나눠주고 같이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재료가 들어있어요. 우측은 3학년부터 사용하는 도서실 입니다. 고학년은 몸을 비틀고 눕기도 하고 편하게 사용해요.
* 어제도 보여주지 않았던 목련 몽우리(좌)와 매실이 열리는 매화가 비바람에 젖고 말리며 뽀글뽀글 피어났답니다. 얘들도 이번 봄은 새봄이니 떨렸겠죠. 흔들흔들 중심을 잃어가며 피어났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