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하루의 흡족함 두 근
마주 잡아 준 손이 파르르 떨려서
미혼 신혼 황혼 한창과 저물녘 사이
끝물까지 당겼더랬어
비바람 모진 바람 마파람 된바람
걸러내는데
작은 얼굴 동상이 멍으로 걸려들까 봐
밑동으로 물걸음 해주고
새 떼는 잎새 밑장으로 숨어 잠잔다
아침을 홰치니
화들짝 웃음꽃으로 피어나
크게 빚어진 꽃은 빨리 지고
더딘 숨결로 한 겹씩 마음 연 것은
빨라도 스무날은 세상을 오래 보고 있다
사랑을 깨무는 날이 같을까
어제는 분명 콩벌레 같았는데
하루아침에 봄이 몽땅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