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에 취한 날

(25) 하루의 흡족함 두 근

by 블라썸도윤

태질하는 황톳길 가장자리 돌 틈

볼품없는 허름한 틈새로

이름 없이 눈물 머금은 들꽃

그 눈물에 벌 꼬이고

나비와 사람을 꼬셔내

고개가 땅으로 굽어지니


지나가던 바람이 넘어지고

남은 눈물은 지분거리는 어둠마저 품어

시들어지는 고독한 시간

코끝을 베듯 차갑던 공기 등 뒤로 넘자

추근대지 않았는데도

눈에 그려지고 손끝에 걸린 것 같아




* 태질하다 - 울퉁불퉁 거칠다

*지분거리다 - 성가시게 들러붙고

번져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겨드랑이 밑에 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