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명상으로 개선한다”는
의학연구
NeuroMeditation
지난 글에서 '신체적 염증에 대한 요가-명상의 효과*1'를 주제로 임상연구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궤양성 대장염을 악화시킨다/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IL-6, TNFα 등의 수치로 나타나면 매우 설득력 있는 데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질환인 '고혈압'에 대한 임상연구를 소개합니다.
연구 제목은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Stress Reduction in African Americans Treated for Hypertension for Over One Year (고혈압 치료중인 미국인에 있어서의 스트레스 저감 효과의 랜덤화 비교 시험)*2"라는 주제로 2005년 로버트 슈나이더(Robert Schneider) 박사가 발표한 연구입니다.
그동안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고혈압을 포함한 순환기계 질환의 원인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3).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강압제를 처방하는 것이 1차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명상을 포함한 스트레스 감소가 고혈압 환자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검증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 유형의 사람들이 피험자로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법은 캘리포니아의 한 지역에 거주하며 수축기 혈압이 140~179mmHg, 이완기 혈압이 90~109mmHg로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기준에 해당되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기준에 부합하는 피험자들은 다음과 같이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TM)군, 점진적 근육 이완(Progressive Muscle Relaxation/ PMR)군, 기존 건강교육(Traditional Health Education/ HE) 참여군, participation in conventional Health Education／HE)그룹.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은 1950년대 인도인 마하리시 마헤쉬 요가(Maharishi Mahesh Yogi)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만트라(Mantra)를 마음속으로 외워 마음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열린 깨달음', '지고의 깨달음' '지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명상법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5: 후술). 이 TM 그룹에 배정된 피험자들은 하루 2회 20분씩, 매일 배운 초월명상을 실천했습니다.
다음 점진적 근육 이완법(Progressive Muscle Relaxation)은 내과 및 정신과 의사이자 생리학자인 에드먼드 제이콥슨(Edmond Jacobson)이 1920년대 초에 개발한 것으로, 특정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의식적으로 반복하여 신체의 이완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6, *7). 초월명상(TM)과 점진적 근이완법(PMR)의 차이점은 둘 다 이완이라는 측면은 같지만, 초월명상(TM)은 '정신적 초월을 목적으로 하는 명상'인 반면, PMR은 '순수하게 근육의 긴장과 이완에 초점을 맞춘 이완법'이라는 점입니다. PMR군에 배정된 피험자들도 하루 2회 20분씩, 매일 배운 근육 이완법을 실천했습니다.
마지막 기존의 건강 지도(participation in conventional Health Education)는 기존과 같은 일반적인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지도를 하는 것으로 특별한 명상이나 워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그룹은 위와 같은 명상이나 이완법을 배우지 않고, 일반적 지도를 바탕으로 하루 2회 20분씩, 권장되는 운동과 요리, 숙면 등을 실천했습니다.
이러한 실천은 12개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중재 시작 전(베이스라인)/3/6/9/12개월 후 혈압 측정이 이루어졌으며, 197명이 무작위 배정을 통해 각 그룹에 배정되었고, 이 중 150명이 12개월 과정을 완료했습니다(TM 그룹: 54명, PMR 그룹: 52명, HE 그룹: 44명). 각 그룹 간 각 군의 연령/성비/체중/혈압약 복용률/BMI/흡연율/결혼율/기준 혈압/학력/소득 등에 있어서는 각 군 간에 유의미한 편차가 없었습니다.
연구 결과 12개월 후 각 군의 혈압 변화는 그림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TM군은 수축기 혈압(SBP)이 -3.12mm Hg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p=0.02)한 반면, PMR군은 -0.54mm Hg의 변화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p=Not Significant), HE군도 -0.90mm Hg의 변화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p=NS). 다만, 수축기 혈압 변화의 크기에 대해서는 치료군 간 비교에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TM군이 PMR군과 HE군에 비해 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TM군 vs. PMR군: p=0.12, TM군 vs. HE군: p=0.17). 이완기 혈압(DBP)의 평균 변화는 TM군 -5.67mmHg, PMR군 -2.90mmHg, HE군 -2.59mmHg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그룹은 이완기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p<0.01). 각 군 간 비교에서 TM군은 PMR군보다 유의하게(p=0.01), 마찬가지로 HE군보다 유의하게(p=0.01) 혈압을 낮췄지만, PMR군과 HE군 간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p=0.44). 종합하면, TM군만 이완기/수축기 혈압이 유의하게 낮아졌고, PMR군과 HE군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PMR군과 HE군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2개월 동안 피험자의 강압제 복용량 변화를 살펴보면, 12개월 후 TM군은 강압제 복용량이 변화 없음~약간 감소한 반면, PMR군과 HE군은 강압제 복용량이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TM군 vs. PMR군: p=0.015, TM군 vs. HE군: p=0.006), PMR군 vs. HE군: p=NS).
그림2의 혈압 데이터와 함께 보면, PMR군과 HE군에서도 혈압이 약간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압제의 증량이 그 배경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약의 영향을 제외하고 혈압 저하 효과가 있었던 것은 TM군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과 혈압 데이터와 함께 보면 PMR군과 HE군에서도 혈압이 약간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압제의 증량이 그 배경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약의 영향을 제외하고 혈압 저하 효과가 있었던 것은 TM군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를 정리하면 TM군만이 강압제 증량 없이 혈압을 유의하게 저하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2회, 20분씩 초월명상을 12개월 계속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랜덤화 비교시험을 통해 입증됐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이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진적 근이완법으로는 뚜렷한 혈압 저하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기사(*1)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볼 수 있었는데, "단순한 육체적 이완/운동만으로는 건강에 기여하는 효과는 적고, 명상이라는 정신적 활동을 동반함으로써 혈압 저하/항염증 작용이 보다 강화된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것은 종교도 사상도 아닌 "쉽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입니다. 방법은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먼저 만트라라는 주문을 설정합니다. 특별히 의미가 없는 문자로 된 단어가 좋습니다('교자', '너구리'와 같은 의미 있는 단어는 잡념을 떠올리게 하므로 부적절합니다). 그리고 20분간 마음속으로 만트라를 외우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은 의식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를 하루 2회만 실시해도 초월명상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초월명상의 가르침에 따르면 의식에는 7가지 상태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깨어있음', '잠', '꿈'의 세 가지 의식 상태입니다. '깨어있음'은 '깨어있는 상태/현재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를 초월하여 이러한 근원적인 상태인 '순수 의식'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몸은 이완되고 정신은 명료한 상태가 되어 초월적이고 신성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상태에서는 순수 의식에서 더 나아가 진아에 눈을 뜨고 영원과 완전성의 의식에 도달한 '우주 의식'이라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외부 세계가 상대적인 세계임을 깨닫고 모든 것이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깨닫는, 자기 내면이야말로 절대적인 세계이며 모든 것을 창조하는 무한성을 지닌 세 번째 의식 상태인 '신의식'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헌신을 통해 의식상태가 더욱 정교해져 지고의 상태에 도달하면 '통일의식'이라는 상태가 되어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모든 생각이 실현되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궁극적인 의식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4, *5).
이번에 소개한 연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명상은 고혈압에 대해 혈압 저하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 하루 2회 20분씩 초월명상을 계속하면 약을 늘리지 않고도 혈압을 낮출 수 있었다.
- 신체적 이완만으로는 기존의 건강 지도와 차이가 없었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작위 비교 시험이라는 객관성이 높은 의학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설득력 있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압이 걱정되는 분들은 이 초월명상이나 자신만의 쉬운 명상법으로 고혈압 예방에 힘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자: Takuma Nomiya l 번역: Sim Min Aa
Profile
Takuma Nomiya 의사・의학박사
임상의사로서 20년 이상 다양한 질병과 환자를 접하며 신체적 문제와 동시에 정신적 문제도 다루고 있다.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로 다수의 영문 연구 논문을 집필. 그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직접 학술 논문을 집필할 뿐만 아니라 해외 의학 학술지로부터 연구 논문의 피어리뷰 의뢰를 받기도 한다. 증거 중심주의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미개척 연구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의 미래를 계속 탐구하고 있다.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Takuma-Nomiya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DGtJE_kAAAAJ&hl=ko&oi=ao
인용문
원본글: NewLife Magazine_명상, 뇌, 행복 호르몬… 의학 시선의 진짜 이야기
인용문헌
*1. 신체적 염증에 대한 요가·명상의 효과
https://brunch.co.kr/@newlifekorea/32(Korean Version)
https://note.com/newlifemagazine/n/n82a1b70e67bd(Japanese Version)
*2. Robert H. Schneider et al, the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2005; 18:88–98, doi:10.1016/j.amjhyper.2004.08.027
*3. , Schneider RH. Psychosocial stress and cardiovascular disease: pathophysiological links. Behav Med. 2002;27:141–147. *
*4. Roth R. Maharishi Mahesh Yogi's Transcendental Meditation. Washington, DC: Primus; 2002
*5. https://ja.wikipedia.org/wiki/超越瞑想 초월명상
*6. Bernstein DA, Borkovic TD. Progressive Relaxation Training: A Manual for the Helping Profession.Chicago: Illinois University Press; 1973.
*7. https://ja.wikipedia.org/wiki/漸進的筋弛緩法 점진적 근육 이완법
이미지 인용
https://www.pexels.com, Photo by Thirdman:
https://wallpapercave.com, by htmul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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