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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룩스 Sep 01. 2020

공존하는 미래를 ‘그린’ 디자인Green Design

당신이 그린 미래는 무엇인가요?


Green Design이

그린 미래


환경보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인 이슈였다. 세계 각국의 각종 산업에서 생활 속 폐기물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디자인업계에서도 디자인에서부터 근본적으로 환경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고객의 소비, 사용,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또는 제안하는 것을 ‘그린 디자인’ 또는 ‘에코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제품들은 선량한 목적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먼저 가장 많은 쓰레기를 양산해내는 일회용품 가운데 일회용 접시를 대체하는 제품 ‘UFO Plate’이다. 뉴욕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산업 디자이너 안드레아 루찌에르와 벤트 브라머가 제안한 것으로, 감자 전분, 구아검 등 100% 분해가 가능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제품은 소풍에 가서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긴 다음 원반을 던지듯 날려서 접시를 부수면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버리면 새들이나 작은 동물들에게는 먹이가 되고 쓰레기는 남지 않아 일석이조다. 또한 접시를 날리는 즐거움까지! 환경보호란 단어가 주는 어려운 이미지가 아니라 재밌는 이벤트로 기억남을 것이다.      


시각 디자인에서도 그린 디자인을 실현하는 아이디어들이 빛난다. 네이버에서 배포하는 서체 가운데 ‘나눔에코’는 친환경을 목적으로 개발된 서체다. 종이에 잉크가 번지는 원리에 착안하여, 각 글꼴 중간에 작게 구멍을 뚫어 인쇄하면 번져서 글자가 나타나도록 한 것이다. 나눔에코 서체를 활용해 인쇄한다면 같은 글자 대비 35% 정도 잉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자원 절약 면에서 그야말로 ‘착한’ 서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친환경 디자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소비자의 습관과 행동이 변하는 것이다. 친환경 디자인과 ‘넛지 효과(Nudge effect)’를 결합한 ‘넛지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여 생활 속 변화를 일으키는 디자인을 말한다. 한국의 산업 디자이너 변은지가 개발한 ‘다이얼식 수도꼭지 턴(Turn)’은 꼭지 위에 전화기 다이얼 모형을 달아 원하는 시간만큼만 물이 나오고 끊어지는 절수형 수도꼭지이다. 이 전화 다이얼은 물이 나오는 시간을 정해두되, 촉박한 느낌을 주기보다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면서 물 절약을 실천하게끔 돕는다. 즉 규제가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사용자의 습관 변화를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다 같이 협력해야만 공존할 수 있는 곳이다. . 그 가운데 디자인은 소비자의 행동을 바꿀 힘이 있으며, 지금은 그 힘을 발휘하기에 가장 최적의 타이밍이다. 누군가의 취향이 아닌, 모두의 필요를 위해 그린 디자인이 앞장서서 그려나갈 미래를 기대해본다.




*넛지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이 저서 『넛지』에서 정의한 경제학 용어. nudge는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 찌르다’를 뜻하며, ‘넛지 효과’란 규율 등의 강압적 통제가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사람들이 더욱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글  newl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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