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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짱 Mar 19. 2022

학부모 동아리 대표자 간담회

서정초 교육일기 8 (20220319)

서정초에는 학부모 동아리가 참 많이 있다. 글우물 어머니회, 서정놀이터, 더불어숲, 목공,너나들이, 아버지회, 서정팡팡 등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학부모 동아리는 동아리 관련 활동도 함께 하지만 교육과정이나 교육활동에 지원을 하고 있다. 서정 협육의 상징이었다.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때문인지 점차 참여인원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입회원도 들어오지 않고 있기도 하고 너무 활동이 많았던 탓인지 그게 독이 되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고 회원이 많이 나가는 계기도 되었다고 한다.  


금요일 오전에 학부모 동아리 대표들과 협의를 했다. 현재 상황, 어려운 점, 필요한 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 19로 활동을 맘 놓고 하기 힘든 점, 학교 공간을 활용하기 힘든 점 등 어려운 점으로 말씀 하셨다. 글우물 어머니회는 아침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로 들어오는 것 자체 담임 선생님도, 본인들도  부담스러워 하셔서 들어가기 참 어려웠다고 한다.  


너무 마음이 짠한 곳은 더불어 숲 생태 교육 학부모 동아리였다. 그 어느 동아리보다 열심히 활동했고 생태교육을 수업에 들어가서 해 주는 봉사활동까지 열심히 하셨지만 너무 많은 양의 활동을 하다보니 회원들이 많이 나가고 졸업하고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쩌면 충분히 이해되기도 하지만 정말 부담스러운 원칙이 있었는데 그게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자기 아이의 학급이나 학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기 아이만 보는 이기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자기 아이는 보지 않으면서 다른 아이들만 보는 건 학부모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3학년을 지원하느라 4학년 자기아이는 집에서 혼자 두고 오는 경우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정놀이터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안에서 활동하는게 너무 눈치가 보여서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너나들이는 우클렐레 동아리인데 활발하게 아이들에게 공연을 해 주고 있는데 연습장소가 부족해서 애를 먹고 있었다. 목공의 경우 외부 공간을 대여하고 있는데 대여비용을 모두 회비로 충당하느라 힘이 많이 든다고 한다. 학교에서 공간이 있다면 많은 동아리들이 더 쉽게 활동하고 아이들 교육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쭉 이야기를 듣고 다음과 같이 빠르게 정리해 드리면서 협의했다.

1. 동아리는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 교육도 더 이해되고 지원도 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함께 노력하자.

2. 너무 많은 활동과 너무 많은 책임감은 내려놓자. 그동안 이어져 오면서 학교 봉사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커진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활동을 줄이고 재미있게 하자. 그래야 신입회원이 들어올 수 있다.

3. 자기 아이 학년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하자. 자기 아이 보더라도 아이들 똑같이 대하면 되지 않겠는가?

4. 동아리별로 올해 계획을 간단하게 세워서 필요한 예산을 적어달라. 다는 할 수 없겠지만 학교에서 보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찾아서 하겠다.

5. 동아리 활동장소는 이제 학교를 개방하도록 노력하여 제공하도록 하겠다. 공간도 계속 학교가 남아돌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보겠다.

6. 동아리 규모가 축소되다 보니 회원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원 모집을 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4월말 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때 동아리들이 연합해서 함께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한 행사를 하자. 학교도 지원하겠다.

7. 동아리를 넘어서 서정교육 발전을 위한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자. 편하게 고민을 나누고 같이 탐방도 다니고 책도 읽고 강의도 듣자. 그래서 서정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자.

8. 아침 책 읽어주기는 9시등교하는 학년이라도 매주 1회씩 시작하는 걸 제안해 보자.


다들 만족하면서 정리할 수 있었다. 이제 하나씩 함께 해 나가다보면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총회도 끝났고 이제 각 단위별로 계속 만나서 협의회를 이와 같이 할 생각이다. 학년별로도 만나야 하고 공무직도 만나야 한다. 생각을 좁혀 나가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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