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고 싶다면 다른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by 정헌

인생은 과정이다. 반드시 과정을 거쳐야만 원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지름길은 없다. 그런데 즉각적인 보상을 좋아하는 우리의 뇌는 항상 빠른 길을 찾으려고 든다. 그러다 보면 급하고 요행을 바라게 되고, 쌓아야 할 과정의 길을 걷지 못한다. 그리고는 포기하고 만다.


모든 건 천천히 변한다.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변한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변화가 보인다. 이것을 못 기다리고 멈춰버리면 변화도 사라진다. 그러면 계속 같은 모습으로 머물고 만다. 그래서 정말로 변하고 싶다면 ‘느리더라도 천천히’라는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연의 이치가 그렇듯이 우리 삶의 이치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느리더라도 천천히

물론 단기간에 성공한 세계적인 부호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설사 그들이 진짜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상위 0.0001%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성공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나름의 과정을 거쳤다) 그 희박한 확률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정의 길을 보지 못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과정을 충실히 걷는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정을 걷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진리이다. 우리가 벤치마킹하고픈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과정의 길을 거쳤으며, 수많은 역경과 문제를 해결해 오면서 일어선 사람들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꾸준한 시간과 노력, 수많은 땀방울이 필요한 것이다.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은 있어도 적은 운동으로 많은 살이 빠지는 지름길의 방법은 없다. 남들의 몸매를 부러워하지만, 그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땀방울은 주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아름다운 몸매는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성공은 도박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박으로 딴 돈과 복권으로 딴 돈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최초의 당첨금 이상으로 자산을 증식한 사람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당첨금의 전부를 잃고 폐인처럼 살아간다는 뉴스는 돈이 많아진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아직 성공을 위한 과정을 거치지 못했고, 돈 관리 능력이 준비가 안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이리도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 할까? 특히나 가장 중요한 투자에 있어서 우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묻지 마 투자로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공부 없이 남의 권유만 듣고 주식을 사고, 영끌해야 한다는 뉴스와 주변 사람들 말만 듣고 덜컥 거액의 부동산을 사버린다. 자신의 피땀 어린 돈을 투자하는데 그렇게 쉽게 결정해 버린다는 것이 의아하기까지 하다. 투자의 고수는 절대로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수의 책을 보고 고수의 강의를 들어봐라. 그들은 무조건 공부하고 연구하고 충분히 고민하고 작게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으라고 말한다.


왜 모두가 비슷한 이야기를 할까? 진정한 고수들은 성공을 위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계단을 직접 오르지 않고 정상에 도달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많은 상처와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스스로를 고수로 만든 유일한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찍어준 것은 무조건 대박이 난다거나 자신이 하라는 대로 믿고 따라 하면 쉽게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실력 없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니 과정의 필요성을 이해하자. 그리고 지금 당장의 성과만을 노리지 말고, 10년의 과정을 걸어가라. 전자는 10년 후에도 똑같은 항로만 돌고 있지만, 후자는 그곳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10년 후의 그 시간은 온다. 바로 기다리고 기다려온 성공의 시간 말이다.

성공은 반드시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준비가 안 되면 그 무엇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준비는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복권에 당첨된 들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과정을 거쳐라. 인생은 과정이며, 성공도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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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몇 가지 고민이 생긴다.

첫째, 내가 과연 충실히 과정을 밟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모든 일은 해봐야 안다. 막상 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우리는 많이 경험한다. 그래서 경험은 그만큼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이 일 저 일을 계속 바꿔가면서 정착하지 못한다. 다양한 시도는 중요하지만 정작 승부를 봐야 할 한 분야에 정착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충분한 시간 동안 과정을 거치지 못하게 된다.


사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드문 것은 실제 삶에서 이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삶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충분한 고민 없이 순간적이거나 가벼운 선택을 반복하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라고 자조하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후자의 길을 선택하며 삶을 더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일도 찾았고, 충분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치자. 그러면 두 번째로 그런데 왜 아직도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성공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도 문제일 수 있지만, 성공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잘나면 되는 것 같지만, 모든 일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많은 관계 속에서 나의 역할과 행동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운이 많이 작용하게 된다. 운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요인이다.


그런데 운은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잡히게 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머뭇거리며 놓치는 경우도 매우 많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것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태반이다.


그러니 과정을 거치는 것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고, 버티면서 기다리는 인내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한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기회를 바라보는 안목,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행운을 잡는 것도 아무나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과 낯섦의 형태로 다가오며, 나의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담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행운의 본질이다.


내가 충분히 인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세 번째 가장 큰 문제는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들고, 우울해지는 상태가 온다는 것이다. 슬럼프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상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 상태에서는 꾸준히 노력하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쉽지 않다. 무기력해지고, 하기 싫어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자신이 싫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태도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 감정은 항상 변화하며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그것이 삶이 힘든 핵심적 이유다. 이런 감정들은 극복하고 제어하면서 자신을 다시 움직일 필요도 있지만 때로는 그냥 쉬어주는 것도 좋다. 충분히 자고, 뒹굴거리고, 빈둥거리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것은 재충전의 과정이며 회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친 삶에는 휴식이 최고다.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오히려 멀리 가지 못한다. 지치고 힘들고 기분이 좋지 않다면 기꺼이 쉬어라. 쉬는 자신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다시 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기다리면 된다.


우리가 말하는 과정에는 이런 시간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멈추고,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우리가 가는 길이다.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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