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뇌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 사용 능력

by 정헌

근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끝났다. 심지어 웨어러블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해, 그 필요성은 더욱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고도의 스트레스 사회, 고립사회, 소외사회에서 사람의 뇌는 갈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감정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공감 능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감정 뇌의 소통을 많이 하는 여자의 뇌사용 방법이 더 유리한 환경이 되었다. 다른 의미로, 여성성의 힘이 중요하게 발휘되는 여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자들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남녀 차별과 격차를 줄여왔듯이, 이제는 남자들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차례가 되었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이에 대해 위기감을 느낄 필요까지는 없다. 그것이 커다란 불리함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남자들도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능력을 개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얼마든지 개발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제 더욱 다정하고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면, 남자들도 기꺼이 그렇게 변신하고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반드시 지금보다 감정 우뇌의 사용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남녀 모두 뇌사용 방법을 더욱 다정한 공감형으로 바꿔야 한다. 권력과 자본도 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고, 다정한 것이 강력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남녀의 감정 스펙트럼


여자와 남자의 감정에는 스펙트럼의 차이가 있다. 인간에게는 전자기파의 가시광선 영역만 보이지만 더 넓게는 적외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이 존재하는 것처럼, 남자가 볼 수 있는 감정 스펙트럼 보다 여자의 감정 스펙트럼은 더 넓게 분포한다.


감정 분포도가 넓은 여자는 더 많은 것들이 신경 쓰이고,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남자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도 여자들에게는 신경 쓰이는 대상이 된다.


여자는 주변 생활에서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많은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남자도 자신처럼 알아서 눈치채 주기를 바란다. 대화를 하면서 슬쩍슬쩍 떠보기도 하지만 남자는 잘 알아 듣질 못한다. 그래서 몇 번 눈치를 주다가도 답답해서 화가 난다. 남자는 여자가 왜 화가 났는지 여전히 모르고, 여자는 답답해서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더욱 화가 난다. 싸우기를 반복하면 여자는 지치고 마음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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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집중해야 할 대상이 아니면 일상적인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가 왜 이렇게 민감하게 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 알아도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하지만 여자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거나 화를 내면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지만 여자는 계속 화를 낸다. 그러면 남자는 슬슬 짜증이 나고 방법을 모르니 갈등을 피하기 위하거나 침묵한다. 계속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남자는 화가 나고 싸우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남자는 지치고 마음이 떠난다.


이런 패턴은 감정 스펙트럼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연인 관계도 문제가 되지만 특히 가정 생활의 많은 충돌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차이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옷장이나 신발장을 열어보라. 남녀가 구입한 옷의 개수와 신발 개수를 비교해 보면 간극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여자는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센서의 민감도 차이다.)


답답해. 이걸 왜 몰라? 무심한 남자들이 문제다.

- 집안일도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다 챙겨줘야 한다.

- 공감 능력이 너무 없고, 무심해서 눈치도 없다.


말투가 왜 그래?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하는 여자들이 문제다.

- 말투가 매우 감정적이며, 항상 무언가에 예민하다.

- 일일이 잔소리하면서 하나하나 다 걸고 넘어진다.


남녀의 감정 스펙트럼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상적인 결혼 생활은 불가능하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남자들은 더 감성적이 되어야 한다. 과거 세대처럼 더 이상 권위적이고 외로운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소위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키워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아빠들도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소통해야 한다. 가정생활과 아이들과의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외부의 일에만 집중하고 가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한 것이 아니다. 외부의 일도 가족의 행복을 만들기 위한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를 위해 가정 내의 일에 대해서도 시키는 것만 하는 소극적인 도움이 아니라 본인 주도의 역할을 만들어야 한다.


- 둔감한 감정 센서를 높여라. 그녀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잘 들어라.

- 말을 하라. 대화를 회피하거나 혼자 동굴로 피하지 말라.

- 말투를 신경 써라.


여자들은 가정에서 감정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 우뇌적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여성의 뇌 사용 습관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취약한 부분도 분명 있다. 여성들은 감정적으로 더 민감해서, 감정을 자극하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집안일, 경제적 소비,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과다한 감정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신경 쓰이고 잔소리를 하느라 수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면 일상이 항상 바쁘고 정신없고 지친다. 이를 상대하는 가족들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 민감한 감정센서를 줄여라. 전부 관여하려 하지 말고 내버려 둬라.

- 말을 하라. 감정을 알아차리고 알아서 풀어주기를 기대하지 마라.

- 말투를 신경 써라.


말투, 말투 그리고 말투


여기서 공통점은 말투다. 말투는 매우 중요하다. 같은 말도 말투에 따라 우리는 다른 것을 느낀다. 말투는 감정을 전달한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는 기억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투 하나에도 유의해야 한다. 말의 본질은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부 사이에 다그치는 것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다. 화를 내는 것은 감정싸움이지 대화가 아니다. 물론 잘 싸우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반드시 대화로 끝내야 한다. 감정 싸움만으로는 말이 안 통한다며 단념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았으면서 쉽사리 단념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되,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하라.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를 긁지 않는 말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후에 정확히 문제에 대해서 대화를 해야 한다. 여자들은 돌려 말해서는 안 된다. 남자들은 적당히 알았다고 대충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둘 다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화를 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대화 없이 침묵 속의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지 말라. 적당히 넘어가서 마음대로 행동하지도 말라. 우리는 기 싸움이 아니라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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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는 단어가 아니다. 말투는 행동이다. 여러 번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우리는 감정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느낀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이것만 기억해도 대화의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 대화를 할 때 자신의 말투에 각별히 신경 쓰고 또 신경 써야 한다. 옳은 말도 말투에 따라서 틀린 것으로 변하고 그 반대의 일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진실이 아니라 말투가 일상에서는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앞서 우리는 남녀와 뇌 차이를 살펴보았고, 남자와 여자는 두뇌 패턴의 차이가 존재함을 이해했다. 이 차이를 살펴본 것은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는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르기 때문에 노력한다고 해서 남녀 간의 갈등의 간극을 좁힐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해석의 부작용이다. 우리가 다른 존재와 공존할 수 없다면, 특히 같은 종족의 암컷과 수컷 사이에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 할 것이다. 첫 번째 소통 관문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갈등을 해소해 나갈 수 있다. 차이를 알게 되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기 위함이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함이고, 그래서 서로 맞춰나가기 위한 전제로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방향으로 해석의 관점을 잡아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감정을 건드리는 대화, 상대를 탓하는 대화의 악순환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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