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사건 남동구청장 봐주고, 한낱 공무원들 송치한 경찰

[뉴스하다] 지방정부 감시

by 뉴스하다

경찰이 소래포구축제 저녁 밥값 대납 사건 수사에서 몸통인 박종효 국민의힘 인천시 남동구청장은 봐주고, 꼬리인 담당 공무원들만 때려잡았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직권남용 혐의로 남동구 공무원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24년 9월 27일 소래포구축제 당시 지역 용역업체 A사가 만찬 비용 약 400만 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스하다는 A사가 축제 첫날 한 횟집에서 박 청장이 초청한 120여 명 저녁 밥값을 대신 냈다고 보도했다.

image-6.jpeg?resize=800%2C533&ssl=1 2024년 소래포구축제 개막식에서 박종효 남동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동구.


박종효 청장은 만찬 자리에 정치인과 지역 내 기관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크게 잔치를 벌였다.


A사는 남동구가 남동문화재단에 준 혈세 6억 원 중 4억8천400만 원을 대행 용역비로 받아 행사를 진행한 업체다.


박 청장이 당선한 2022~2023년 B사가, 2024년 A사가 만찬 비용을 냈다.

image-15.png?resize=800%2C545&ssl=1 소래포구축제 만찬 관련 남동구 공문과 공무원들 설명을 정리한 표. 오나영 기자.


업체들은 남동구 요구에 따라 지출한 식사비를 행사 경비에 ‘녹이는 방식’으로 부정회계 처리했다.


지난해 취재 당시 남동구 행정국장은 “(업체가 행사비에 녹여서) 지원을 해줬다. 녹인거다. 정확히 부기를 못했으니까. (계약)조건이라고 명시하기엔 그렇지만 우리가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인 NPO주민참여는 인천남동경찰서에 뇌물공여 등 혐의로 고발했다. 뇌물죄는 공여자와 수수자가 한쌍을 이뤄야 한다.


A사의 뇌물공여로 이익을 얻은 사람은 박종효 청장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것.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을 처리하면서 뇌물죄를 지워버렸다.


박 청장과 A사는 불송치하고 뇌물을 받아도 딱히 이익을 얻지 못하는 공무원 2명만 송치했다. 그것도 뇌물공여가 아닌 직권남용 혐의다.


A사는 왜 박종효 청장 만찬 비용을 대납해줬나


박 청장이 A사 임원과 끈끈한 관계였다는 사실은 뉴스하다 취재로 드러났다.


A사의 총 감독이자 대외적으로 대표 역할을 했던 B씨. 남동구 각종 행사를 비롯해 A사가 따낸 행사를 지휘했다.


B씨는 2022년 OBS 파트너사 위촉식에 A사 대표 직함으로 참석했다. A사 직원들은 B씨를 ‘이사님’이라고 불렀다.


밖에서는 대표, 안에서는 이사로 칭한 B씨. 그런 B씨는 박종효 청장을 ‘형님’이라고 불렀다.


박 청장과 B씨의 인연은 당선 이전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B씨가 매년 생일을 축하하고 박 청장은 화답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무사히 들어갔는지 안부를 챙기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친분은 당선 이후에도 여전했다.


남동구가 A사에 용역을 준 행사를 B씨가 지휘했고, 박 청장이 참석했다. 박 청장과 B씨는 2024년까지 SNS를 통해 친밀한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image-5.jpeg?resize=682%2C1024&ssl=1 B씨가 박종효 청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 박종효 페이스북.


박종효 청장 취임 후 남동구와 A사간 수의계약도 대폭 늘어났다.


뉴스하다 취재 결과 A사는 소래포구축제 용역 이외에도 남동구 내 각종 행사와 청소대행 용역을 따갔다.


남동구 수의계약 현황을 보면 2021년 5건이던 A사의 계약건수는 박 청장 취임 이후인 2022년 9건, 2023년 20건, 2024년 22건으로 늘었다.


2022~2024년 수의계약 금액은 약 12억8천만 원이다. 수의계약이 늘어난데는 박 청장과 B씨 사이 친분관계가 작용했다고 의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취재 당시 A사 대표이사는 이사로 있었던 B씨가 2024년 봄 퇴사했다며, 소래포구축제 만찬 대접에 관한 답변을 피했다.

image-16.png?resize=800%2C419&ssl=1 박종효 구청장이 지난해 2월 26일 남동구청장실에서 만찬비를 A사가 지불한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지난해 취재 당시 박 청장은 “(공무원들이 결제를 요청한) 사실을 최근에 알았고 감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다수의 용역을 A사에 준 이유에 대해서는 “그걸 제가 어떻게 아냐”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박종효 청장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지만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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