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다] 의원님 이게 뭡니까
허정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 부평구의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가 개최된다.
허 의원의 전 배우자 A씨가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에서 세금으로 월급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한솔 의원 등 부평구의원 8명은 지난 6일 허정미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안애경 의장은 같은 날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징계요구를 보고하고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징계심사 대상이 되는 사안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다. 허 의원 전 배우자의 공단 채용과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관련이다.
뉴스하다는 앞서 A씨가 2025년 5월부터 11월까지 부평구 전통시장 매니저 지원사업을 통해 매달 243만 원, 총 1천701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취재 결과 A씨는 전통시장 매니저 사업에 참여하기 불과 한 달 전인 2025년 4월 공단 기간제 노동자로도 일했다. 당시 채용된 노동자의 처우는 매달 평균 278만9천 원 가량이었다.
공단은 허정미 의원이 일부 예산과 사업을 심의하는 기관이다. 허 의원이 위원장인 도시환경위원회 업무에 ‘시설관리공단 소관 업무 중 도시환경위원회에 속하는 사항’이 있어 이해충돌 성격이 있다.
이해충돌방지법 5조는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공공기관의 공정한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적 이해관계를 배제하도록 명시했다.
법상 사적 이해관계를 인지한 날부터 14일 이내 그 사실을 신고하고 회피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천만 원 이하 과태료에 처해진다.
허 의원은 기간제 노동자 채용공고 기간이자 서류접수 기간인 지난해 2월 17일에도 위원장 자격으로 공단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A씨가 채용된 4월에는 공단 행정사무감사 결과 처리사항을 보고 받기도 했다.
부평구의회 ‘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에서도 본인 등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은 위원회 심의·의결을 회피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위반행위를 확인한 의장은 소명기회를 주고 징계 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앞서 안애경 의장은 A씨가 전통시장 매니저로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은 사실을 알고도 윤리특위를 열지 않았다.
한편, A씨는 같은 해 11월까지 총 8개월 동안 공원녹지 유지관리 업무를 맡기로 하고 임용됐으나, 재취업 사유로 한 달 만에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합격한 기간제 노동자 공개경쟁 채용은 경쟁률이 3.35대1로 치열했다. 서류전형에 67명이 응시해 실기와 면접을 거쳐 총 20명이 최종 합격했다.
실기시험은 체력심사와 기능심사로 나눠 치렀다. 이중 A씨는 예초기·전정기 등 장비운용 능력을 판단하는 기능심사에서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 점수가 떨어졌다.
A씨는 면접 응시자 41명 중 꼴찌였다. 최종 합격자 20명의 2배수인 40명이 면접을 볼 수 있지만 공동 꼴찌인 A씨도 포함됐다. 최하위와 동점자는 모두 면접을 보게 해준다는 특약 때문이었다.
그러나 A씨는 면접시험에서 합격선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결국 채용됐다. 면접위원은 총 4명이다.
A씨가 받은 면접 점수는 각각 86점, 93점, 86점, 80점으로 평균 86.25점이다. 면접자 41명 중 공동 8위다. 실기 꼴찌가 높은 면접 점수를 받아 합격자 명단에 오른 것.
A씨는 채용된 20명 중 유일하게 실기점수가 80점대다. 나머지 합격자는 전부 90점 이상이다.
면접은 공단 이해도와 기본지식, 직무지식·경험, 의사발표 정확성·논리성, 창의력·의지력·기타 발전가능성 등 4가지 항목을 심사했다.
공단 관계자는 “블라인드 면접에 의해서 채용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A씨가) 허정미 의원과 그런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허 의원은 업무추진비 부정사용으로 징계요구를 받았다.
허정미 의원이 도시환경위원장이 된 2024년 7월부터 2026년 1월 말까지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1천788만8천700원이다.
이중 전 배우자 A씨가 전통시장 매니저로 근무한 B식당에서 총 11회 243만7천 원을 썼다. 이중 A씨 근무 기간에 쓴 업추비는 총 4회 119만2천 원이다.
B식당은 A씨가 급여를 받은 상인회장이 운영한다. 허 의원은 상인회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앞서 밝혔다.
허 의원은 전 배우자 A씨가 전통시장 매니저로 채용된 이후에도 개인사업을 함께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
A씨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은 허 의원이 직접 인정한 사실이다. 특히 일을 돕는 대가로 A씨에게 금전을 지급하며, 사무실도 함께 써왔다는 사실을 앞서 제작진에게 밝혔다.
허 의원이 운영하는 한국교육컨설팅개발원 홈페이지 조직도에 A씨를 본부장이라고 소개했고, 개발원 블로그에 A씨를 소개하는 글에도 본부장이라고 썼다.
뉴스하다는 허 의원에게 전 배우자의 공단 채용 관련 이해충돌과 영향력 행사 여부, B식당에서 사용한 업추비의 적절성 등을 물어봤지만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정미 의원은 <뉴스1>에 “제기된 사안에 대해 윤리특위 절차를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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