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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하다 Oct 04. 2023

제호 '뉴스하다' 탄생

뉴스하다 창간 시리즈_3

'뉴스하다'는 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뉴스쿨) 1호 독립언론이다. 창립총회 날, 뉴스타파 취재진이 다녀간 이유다. 인천경기저널리즘센터 공동대표인 이창호·홍봄이 뉴스쿨 출신이다.


독립언론을 만들기로 작정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게 '제호'였다. 제호는 신문 제목을 뜻한다. '인천일보, 오마이뉴스, 조선일보' 등이 제호다.


센터는 일종의 제한경쟁입찰을 붙였다. 뉴스하다, 뉴스한잔, 탐사언론 송곳, 인천의소리, 뉴스레몬, 또바기소리, 소금뉴스, 등대뉴스, 뉴스레이더, 뉴스한수, 뉴스어울 등이 후보로 올라왔다.


웹매거진 '숨 빗소리' 편집장인 허민 시인이 추천한 뉴스하다를 최종 선정했다. 그가 밝힌 뉴스하다 추천사는 이렇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하다'는 명사에 붙어 또 다른 동사를 만들어내는 접미사 '-하다'가 되기도 한다. 제자리에 멈춘, 고여있는 사물의 이름이 된 듯한 '뉴스'라는 말에 '-하다'가 붙어 새롭게 변화하고 움직임을 뜻하는, 

신조어 동사 '뉴스하다'를 추천한다."


고여있는 지역언론에 탐사저널리즘을 입혀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창간 정신과 딱 맞아떨어졌다. 정론, 직필, 공정, 책임 등 언론들이 입에 달고 사는 그 어떤 '사시(社是)'보다 훌륭한 추천사였다.


故 신영복 교수가 뉴스타파 제호를 신영복체로 써준 일화가 생각나, 인천을 사랑하고 뉴스하다 정신을 이해할 만한 서예가를 찾았다.


인천 동산고등학교에서 한문교사이자 서예가로 활동했던 현희문 선생님. 오랫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에서 활동했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한자와 한문을 재밌고 유익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했던 분.


현 선생님은 1983년 전국대학미술대전 서예부문 동상수상, 1991년 동아미술제 서예부문 특선으로 입상했다. 지금 퇴직한 현 선생님은 마라톤 삼매경이다.


현 선생님은 3가지 버진 붓글씨를 써줬다. 센터는 이중 붓글씨 하나를 선택해 디지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전자파일로 받아 제호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 선생님이 써준 제호 1
현 선생님이 써준 제호 2
현 선생님이 써준 제호 3(선택)
디지털 디자인 작업을 거친 현 선생님 제호 3


그런데 이때 창간 전 함께 노동조합 활동했던 우제성 기자가 로고와 제호가 담긴 디자인 두 가지를 보내왔다. 우 기자는 직접 손으로 제호와 로고를 그렸고, 디지털 디자이너 작업을 거쳐 전자파일로 완성했다.

우 기자가 제호 디자인을 위해 고민한 흔적
우 기자가 제호 디자인을 위해 고민한 흔적


처음 우 기자가 준 로고는 빨간색이었으나 색깔을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것으로 바꿨다. 우 기자는 디지털 디자이너에게 부탁해 센터 로고까지 제작해줬다.

최종 완성한 뉴스하다 제호와 로고


고심 끝에 센터는 우 기자가 디자인한 제호를 평상시 사용하고, 현 선생님이 써준 붓글씨를 한글날이 있는 10월 특별 제호로 쓰기로 했다.


센터는 허 편집장과 우 기자에게 감사 인사로 상품권을 전달했다. 현 선생님은 한사코 만남조차 거부하여 인사조차 드리지 못했다.


이참에 센터 회원들과 뉴스하다 제작진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언제 한 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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