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에 달아오른 듯 얼굴이 새빨간 이 동물의 이름은 '대머리 우아카리(Bald uakari)'다.
얼굴과 귀를 제외한 몸 전체가 크림색 또는 연한 갈색의 긴 털로 덮여 있다. 털이 없어 돋보이는 얼굴에 귀까지 사람 귀를 닮아, 흡사 대머리 노인처럼 보인다. 또는 술에 잔뜩 취한 사람 같기도 하다.
대머리 우아카리의 얼굴이 붉은 이유는 모세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개체일수록 더욱 붉은색을 띈다. 따라서 얼굴이 붉을수록 배우자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들은 조용하고 점잖은 성격을 가졌지만 얼굴이 새빨개 '술 취한 영국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다. 또 '아마존 빨간 원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머리 우아카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며 많게는 100마리까지 무리 지어 생활한다.
몸길이 약 50cm, 몸무게는 평균 4kg를 넘지 않는다. 꼬리길이는 15cm 정도로 남아메리카산 원숭이 중 꼬리가 가장 짧다.
하지만 이처럼 신비로운 생김새를 가진 대머리 우아카리는 멸종위기종이다. 인간에 의한 서식지 손실과 사냥으로 인해 멸종위기 '취약(VU, Vulnerable)'종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