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술)에도 비건과 비건 아닌 제품이 있다.
술은 곡류와 과실로 만들어져 얼핏 비건처럼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분이 포함돼 논비건이 될 수도 있다.
술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젤라틴, 계란 흰자, 우유, 조개 등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거나 여과 과정에서 탄화골분 혹은 아이징글라스(isingglass)가 사용될 수 있다.
탄화골분은 숯으로 동물 뼈를 태워 나온 가루를, 아이징글라스는 특정 물고기의 부레에서 추출한 투명하고 순수한 정제 젤라틴을 말한다.
물고기의 부레를 말려서 만든 부레풀은 콜라겐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맥주나 와인 등 술을 제조할 때 정화 과정에서 사용돼 왔다. 물고기의 부레풀이 효모 침전물을 걸러내 술을 맑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대부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제품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평소 비건을 지향하면서도 술이라면 이유불문 실컷 마신 이들이 꽤나 있었을 것이다.
아일랜드에서 탄생한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는 256년 만에 제조법을 바꿔 그 이듬해부터 물고기 부레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2015년 선언한 바 있다. 채식주의자도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한편 비건 애주가를 위해 해당 제품이 비건 주류인지 아닌지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