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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펭귄 Jul 02. 2020

조물주가 동물을 만든 후 남은 부분들만 모아 만든 녀석

전설 속의 동물, 살아있는 화석, 포켓몬스터 '슬리프'의 모티프 

테이퍼의 옆모습(사진 riverbanks zoo&garden)/뉴스펭귄

코끼리가 떠오르기도 하고 마치 돼지 같기도 하고 말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오묘한 동물의 정체는 바로 '테이퍼(tapir)'다.

사람들의 악몽을 먹는다는 '몽식맥'(사진 해외 커뮤니티)/뉴스펭귄

테이퍼는 '맥(貘)'이라고도 하는데, '맥'은 전설 속에 등장하는 환상의 동물이기도 하다. 중국과 일본의 신화에서는 악몽을 먹는다고 해서 '몽식맥(夢食貘)'이라 불렀으며 생김새는 코끼리와 곰, 멧돼지, 코뿔소 등이 혼합된 형태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말레이언 테이퍼(사진 IUCN)/뉴스펭귄

테이퍼의 이처럼 특이한 외관으로 인해 '조물주가 동물들을 만들고 남은 부분을 모두 모아서 만들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포켓몬스터 캐릭터 '슬리프'(사진 DROWZEE WALLPAPER)/뉴스펭귄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슬리프'의 모티프이기도 하다. 

마운틴 테이퍼(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테이퍼는 총 4종이 있다.


말레이반도·수마트라섬·타이에 분포하는 '말레이언 테이퍼', 남아메리카·멕시코에 분포하는 '남아메리카 테이퍼', 안데스산맥에 분포하는 '마운틴 테이퍼', 멕시코·중앙아메리카에 분포하는 '배어드 테이퍼'.


크기는 몸길이 180∼250㎝, 몸무게 225∼300㎏이며 수명은 30~35년 정도. 주로 밤에 활동하고 풀, 나뭇잎, 작은 나뭇가지, 과실 등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테이퍼(사진 Jan Schaumann의 트위터 @jschauma)/뉴스펭귄
테이퍼의 앞모습(사진 Jan Schaumann의 트위터 @jschauma)/뉴스펭귄

테이퍼는 신비로운 외모만큼이나 생태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배설물을 통해 다양한 식물들의 씨앗을 여기저기 퍼뜨리기 때문에 '숲의 정원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테이퍼의 국제멸종위기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테이퍼는 서식지 감소와 불법 밀렵으로 인해 현재 국제 멸종위기종에 처해있다. 테이퍼는 약 380일(335~439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단 1마리의 새끼만을 출산하기 때문에 종족 번식도 쉽지 않다. 만약 테이퍼가 이대로 멸종된다면 우리에게 정말 '전설 속의 동물'로 남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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