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은 아주 느리지만 사라져가는 속도는 그 어느 것보다 빠른 우리나라 고유종이 있다. 과거 울릉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울릉도달팽이' 얘기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지 확대로 인해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에 올라와 있다.
울릉도에서만 사는 울릉도 특산종이며 지금까지 추가로 발견된 서식지는 없다. 껍데기 높이 7mm, 지름 14mm로 울릉도 내 육산패류 중 가장 크다. 인가 근처 숲속이나 관목림 주변에 서식한다.
패각(껍데기)은 적갈색, 나탑이 낮은 원추형으로 나층(나선 모양으로 감겨져 있는 한 층)은 4.5층이다. 암수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 얕은 구덩이나 낙엽 밑에서 산란을 한다.
달팽이는 이동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되면 그 지역 일대 달팽이가 절멸할 위험이 크다.
앞서 환경부는 2027년까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체 증식' 위주의 복원에서 '서식지 복원' 위주의 보전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느린 속도로 살아가지만 그 어느 것보다 빠르게 사라져가는 울릉도달팽이의 서식지 보전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