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들, '차세대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투자
사례#.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50대 환자 김씨. 그는 아침에 일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며, 매일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현재 심박수는 적당한지 확인한다. 이 모든 것은 김씨가 착용한 스마트시계를 통해 이뤄진다. 스마트시계에는 피부를 뚫는 미세입자가 든 통에 가스 파동을 일으켜 작은 핏방울을 내게 하는 ‘바늘없이 피를 뽑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또한 스마트시계에는 하루에 걷는 횟수, 심박수, 체질량 지수는 등 개인의 활동량과 객관적 건강지표를 측정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돼 있어 건강상태를 매일 매일 확인할 수 있다.
내 손안의 주치의. 이제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 등을 통한 모바일 디바이스와 어플리케이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와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게 된 것인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
요즘 주변 지인들을 보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시계를 활용해 하루에 몇보를 걷는지, 체질량은 얼마나 되는지, 다이어르를 위한 식단으로는 뭘 먹어야 하는지 등을 체크한다. 이제는 스마트 기기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인데.. 이러한 스마트 기기는 이제 나의 '건강 트레이너'가 된다. 매일 매일 나와 함께 일어나고 먹고 자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건강 관리를 하게 된다면, '장수'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2개의 인류로 분류된다
바로 '아픈 자'와 '아프지 않은 자'로 말이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사람들은 평생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최근에는 IT 기술 발전에 따라 건강을 관리하는 트렌드 역시 달라지고 있다. 의사 없이도 ‘손 안의 주치의’를 통해 매일 매일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한다.
이러한 수요는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은 더 이상 제약사와 헬스케어 관련 의료기기 회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IT기업들이 이른바 '돈이 되는'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러한 시장 전망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IT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에 헬스케어 관련 디바이스를 장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 전격 뛰어들고 있다.
IT 기기를 활용해 이제는 한 개인의 모든 건강 상태를 수치화한 데이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먼 미래
가 아닌 가까운 미래 또는 현재에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 스마트시계 등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개인 건강관리 관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전 세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앞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구글,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앞다퉈 이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 기업들은 헬스케어 사업을 중심으로 의료기기와 연동한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ICT와 헬스케어 융합 기술 선점 등을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인데..
미국의 경우 모바일 헬스케어 규제 완화에 탄력을 받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회사 애플은 스마트폰 개발 등 IT 기기 뿐 아니라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엇다. 애플은 스마트폰, 스마트시계 등 모바일 기기와 플랫폼으로 건강관리 사업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8 헬스키트를 통해 걸음, 맥박수, 혈압, 체질량지수, 수면분석 등 개인 건강정보 측정이 가능한 플랫폼을 기본 탑재했다. 또한 최근 새 운영체제 iOS9에 여성들의 생리나 성관계 여부 등을 확인해 여성의 임신 가능성까지 측정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동안 환자 진술에만 의존한 산부인과 진료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에 탑재된 헬스케어 앱에 객관적 데이터들이 남게 되면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애플의 주장이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구굴은 구글핏이라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동온은 애플 헬스킷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속적 기능 향상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핏은 사용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운동량을 측정해주며, 앱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능을 담당하다.
안드로이드웨어 시계나 스마트밴드를 통해 측정한 운동 데이터를 수집해 대시보드에서 실시간으로 운동 수치들을 측정해 보여준다. 앉았다 일어나기와 팔굽혀 펴기 등의 강도 높은 운동량을 측정하는 트레이닝 기능에도 활용된다. 샤오미 미밴드와 같은 스마트밴드 앱에서 수면상태 데이터를 모아 관리하는 기능도 있다. 구글핏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연동한 앱도 개발 중이다. 구글은 구글핏을 통해 간단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병원을 가지 않고도 스마트기기만 있으면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연구그룹 ‘구글X랩’을 통해 제약회사 등과 다양한 헬스케어 연구에 나섰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눈물 속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계열사 라이프사이언스도 당뇨병 모니터링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사노피와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구글 생명과학부문이 알파벳 자회사 버릴리(Verily)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버릴리는 구글 생명과학부문이 추진했던 혈당특정기 개발과 구글X랩 사업 일환인 건강기초 데이터 연구조사 및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 구글글래스를 개발해, 음성인식으로 MRI와 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하고 의사가 환자의 신체를 정밀하게 보면서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IBM은 애플, 존슨앤드존슨과도 제휴하여 헬스키트나 리서치키트를 이용해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만들 방침이다. 이 기업은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협력해 당뇨 환자를 위한 기기도 개발 중에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전자, LG CNS, KT 등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우선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 S2’를 통해 피트니스 기능을 선보였다. 기어 S2 속에는 심박, 압력, GPS(위성항법장치) 등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심박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하드웨어 기기 플랫폼인 ‘심밴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사미’도 공개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플랫폼 ‘S헬스’의 개발과 운영을 무선사업부 개발 1실장인 이인종 부사장에 맡기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확장 의지를 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서울대병원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ICT와 헬스케어 융합분야 사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스마트병원 및 건강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KT도 지난 2012년 연세의료원과 공동 출자로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하는 후헬스케어를 설립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사활을 건 것은 적게는 수천억에서 많게는 수조원대까지 확장 가능성이 큰 ‘신성장 사업’이라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플 아이워치를 시작으로, 소니, 구글, IBM 등 다양한 IT 기업들이 차세대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는 삼성, SK텔레콤 등과 함께 다수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앱과 디바이스, 플랫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다양한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시계 등 이제는 손 안에 든 기기로 우리는 하루, 그리고 365일을 함께 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스마트 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100세를 살아가기 위해 한 손에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디바이스를 필수적으로 장착하는 시대. 이제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헬스영역'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eyWord-스마트 헬스케어란?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건강정보 플랫폼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개인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기기기 또는 웨어러블 기기 등에 각종 센서를 탑재해 개인 건강정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합적인 정보를 만들어내는 분석 기술이 핵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