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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윤형 Feb 29. 2016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궁금증 Q&A 

최근 뉴스를 통해 중남미 국가 '지카바이러스' 비상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 중국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 얘기도 솔솔~ 들려옵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임산부들도 공포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속설이나 정보들도 난무하고 있는데요. 실제 일부 임신 출산 커뮤니티, 엄마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잘못된 속설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 관련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통해 알아본 정보들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지카 바이러스란?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주로 모기를 매개로 하지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Flavivirus'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은 모기에 물린지 2~14일(잠복기) 지나서 갑작스런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80%의 환자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미하게 진행되어 대부분 7일 이내 회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최근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태평양 섬지역 등 유행지역이 급격히 퍼지고 중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의심환자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에 물리면 발열 등의 증상이 최대 2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오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지나면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2주안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잘못된 속설 YES Or NO


1. 모기에 안 물려도 지카바이러스 감염된다? Yes or No


-> 모기에 안 물려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경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드물다고 보고 있습니다.


2. 공기로도 전파된다고? Yes or No


지카바이러스가 공기로 감염되는 지를 묻는 이들도 많은데요. 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사람 간에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3. 임신부라면 무조건 소두증 아이 낳는다? Yes or No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남성과 성적접촉이 있었다면, 태아에게서 소두증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묻는 분들도 많은데요.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다는 게 학계의 의견입니다. 환자와의 성적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성적접촉을 통한 전염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지카바이러스는 성접촉으로 전파 가능하나 위험도는 매우 낮은(very low) 편입니다. 영국 보건부에서는 남성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후 무증상이더라도 28일간 콘돔을 사용하고, 감염증상이 있거나 확진받은 경우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접촉에 의한 전파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이집트 숲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을지를 묻는 분들도 많은데요. 우리나라에는 이집트숲모기는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옮길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


4. 지카바이러스 주요 발생 국가는?


출장을 앞두신 분들이거나, 중남미 등의 국가로 해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나라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WHO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발생 국가는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태국, 카보베르데 등이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 태교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를 묻는 임신부들도 있습니다. 임신부의 경우,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발생국가로 여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여행 전 의사와의 상담해야 합니다.


5. 지카바이러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있나요? 


그렇다면 지카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접종 백신이 있을까요. 현재까지는 지카바이러스를 치료할 약이나 예방접종이 없습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 질환처럼 별도의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곧 개발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존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질병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열제, 진통제 등의 처방을 받으면서 치료받으시면 됩니다.


6. 소두증 원인이 지카바이러스가 아닌 살충제?? Yes or No


최근 아르헨티나 의사단체와 일부 언론에서 소두증의 원인이 지카바이러스가 아닌 살충제 때문이라는 설이 나오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전자변형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거나 살충제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설이 SNS를 통해 확산되었는데요.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사람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유전자변형 기술이 개발되기 훨씬 전인 1954년이기 때문입니다. 


<참조 자료> 지카바이러스 관련 백신 


현재 백신 개발에 착수한 제약사 정보 알려드립니다.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파스퇴르, GSK(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화이자, 다케다 등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고려 중이거나 개발 중입니다. 다만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백신 개발에 있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우선 120년 전통의 백신 개발 기업인 사노피 파스퇴르(이하 사노피)가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기업은 황열 백신과 일본뇌염 백신 개발 뿐 아니라 뎅기열 백신까지 허가 받은 백신 전문 제약사입니다. 사노피는 최근 허가된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Dengvaxia)에 대한 사노피 파스퇴르의 전문 지식과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는 연구개발 및 산업 인프라를 신속하게 투입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이해하고 임상 개발할 후보 백신을 확인하는 작업을 가속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제약사인 GSK,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일본 제약사인 다케다제약 등도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에 나섰습니다. GSK는 제약기업 중 백신에 강점을 가진 회사인데요. GSK는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카바이러스 백신도 연구키로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이노비브 제약사 등 바이오기업들과 연계해 지카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탐색에 나섰습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일본 상위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은 백신 개발을 위해 내부적인 전담팀을 꾸린 상황입니다 참고로 다케다는 지카바이러스와 비슷한 계열인 뎅기열 백신에 대한 최종 임상을 앞두고 있어, 지카바이러스 개발에도 가속도를 붙일 방침입니다.


미국 화이자 제약과 존슨앤드존슨은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 등으로 백신 전문 제약사로 거듭나고 있는 MSD(머크)는 주요 전문가들과 백신 후보 물질 개발에 나섰습니다. 


다만 백신 개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부족은 백신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따르면 뎅기열에 관련된 학술 논문은 1만4840편, C형 간염 관련 논문은 7만3764편에 달했다. 반면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242편에 불과해 아직까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백신 개발에는 오랜 시일이 걸립니다. 통상 한 개의 백신이 개발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립니다. 실제 사노피파스퇴르는 최근 세계 첫 뎅기열 백신을 만드는데도 20년을 소요했습니다.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더 오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네요. 빨리 지카바이러스 정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또 다른 궁금증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메일 보내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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