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왜 하는가?

by 시원시원

DGlodowska, 출처 Pixabay


작년까지만 해도 책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책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사는 게 바빠서였죠.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다 보니 책 읽는 시간은커녕 편히 쉴 수 있는 시간도 모자랐습니다.

가끔가다가 tv에서나 유명한 작가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삶이 변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길이 있다는 건지...

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죠.

그깟 종이에 쓰여있는 글자가 도움이 된다니...

그들의 허세에 난 비웃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모든 일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비롯됩니다.

저 역시 자영업을 하다 보니 수많은 인간관계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감정으로 해결했습니다.

혼자 분노하고 욕하고 참기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찾아온 물음,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돼?"

하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고 그저 신세 한탄만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게 물건을 갖다 준 거래처가 이상한 일을 꾸몄습니다.

제 자리가 탐 나서였는지 아님 제가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했는지 근처에 보란 듯이 큰 매장을 열었습니다.

저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당장 가서 다 부숴놓고 심정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 넌 상도도 없냐"라며 따지고 싶었습니다.

제 자리가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불안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망할 것 같아 걱정만 늘어갔습니다.

인테리어 일을 배울까?라는 생각에 친한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사장님은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인테리어 일은 항상 밖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장을 자주 비우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은 "왜 자꾸 매장을 비우는 거야?"라며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제가 최선이라고 선택한 게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됐습니다.

아니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때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거래처 사장님들이 저에겐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난 벌써 망했다"라며 결론을 지어버렸으니 잘 될 턱이 없었습니다.

저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1년이 지나도록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따금 손님들은 저쪽은 얼만데? , 넌 왜 비싸니? 할 때마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슴을 헤집어 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스란히 제 감정은 가족에게 전해졌습니다.

특별히 화를 내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제 걱정스러운 표정이 가족들 눈에 다 보였습니다.

저에게 아내가 말했습니다.


"왜 당신은 하루살이처럼 살아?"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오늘 죽을 사람처럼 그런 표정을 짓냐고?"

"내 표정이 어떤데?"


제 마음을 몰라준 아내가 서운했습니다.


"누구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런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솔직히 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출이 많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 지금 상태가 무너질까 봐 늘 불안감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였습니다.

전 일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완강히 거부를 하였습니다.

책을 권한 아내가 내가 하는 일을 너무나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한번 읽어봐"

"한 권 정도는 괜찮잖아"


아내의 손에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아내는 제 손에 책을 전해주며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준 책을 들고 조용히 방안에 가서 첫 페이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아내가 준 책을 다 읽기까지는 한 달이 걸렸습니다.

다 읽고 나니 무언가를 저에게 선물을 해준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달 후 습관을 만드는 강의를 듣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거기엔 학교 선생님, 직장인, 학원 운영자, 자영업, 강사, 작가 등 직업이 다양했습니다.

다들 하나의 목표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한 공간에 모였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차츰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굿바이 게이름이란 책을 선정하고 서평을 쓰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거기서 열심히 산 건 게으름이라고 문이 한 작가는 말했습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라곤 열심히 일한 자부심이 전부였습니다.

그것은 부정하니 자존심을 뭉개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선정한 강사가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딴 책을 왜 읽으라는 거야?"


지금은 열심히 살기만 하는 건 게으름이라는 말에 완전히 공감하지만요.

그때는 아직까지 과거의 습관이 지배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습관이 생기고 책을 매일 읽으며 나를 확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확장이란 나를 돌아보는 눈이 더 넓어졌습니다.

쉽게 감정에 휩싸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화낼 때도 있지만 그전처럼 걱정으로 몇 주씩 고민하진 않게 되었죠.


매일 독서를 하고 읽은 책에 서평을 썼습니다.

아침에 산행 일지와 기상 일지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출판사에서 서평을 부탁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 안 가 서평을 직접 쓴 책의 저자인 작가님도 연락을 해왔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성취였습니다.

그렇게 난 독서의 길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매장은 그저 짐을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입구까지 꽉 들어선 물건들로 인해 제 공간은 협소했습니다.

두 사람이 오면 더 이상 앉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 매장에 오면 가슴이 막힐 것 같아"


이때도 이 말을 흘려 넘겼습니다..

자영업자에겐 매장에 물건이 꽉 차야 한다는 말을 같은 직종의 사장님들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점점 제 공간은 점점 비좁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해빙이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이미 화제가 된 책이었습니다.

많은 블로거와 북 튜버가 그 책을 다룰 만큼 유명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기분 좋게 쓰라"는 문장이 가슴 깊이 들어왔습니다.

"돈을 기분 좋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물음이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신형 핸드폰을 바꾸거나 차를 바꾸는 것처럼 물질적인 것에 돈을 지불했을 것입니다.

갑자기 비좁은 제 공간이 답답했다. 게다가 예전에 꿈꾸던 북 카페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 잠재의식 속에 깊이 잠들어온 것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생각이 끊임없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도 계속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에 일찍 출근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꽉 들어찬 물건부터 정리가 들어갔습니다.

20년 동안 대대적인 정리가 처음이라 막막했습니다.

그 순간 이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나중에 써야지 하면 버려라"


그렇게 매장을 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집 이사할 때 100리터 쓰레기 봉지가 많은 면 3개 정도 필요했는데 매장엔 10개가 넘는 쓰레기 봉지가 필요했습니다.

짐들로 막혀있던 길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모세의 기적인가 싶었죠

뒤 창고들도 정리를 했습니다.

입구에서 매장의 반에는 짐과 선반들도 모조리 치웠습니다.

매장엔 부옇게 덮인 먼지로 가득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고 조명을 달고 바닥 타일을 깔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만큼 즐거운 일이 없었습니다.

너무 신이 나서 힘든 줄 몰랐습니다.


드디어 한 달 반의 공사가 끝나자 넓은 제 매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공간은 이제 한 평이었던 것이 10평 남짓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독서를 하고 손님들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건 해빙이란 책 덕분이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독서를 하면서 조금씩 저도 모르는 무언가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그 힘을 전 가치 독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주는 독서, 바로 그것이라고.....

이제 더 이상 할 일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혼자 독서를 하려니 심심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서평을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네이버에 독서모임을 검색해 봤습니다.

하지만 동네에서 독서 모임을 모집한다는 블로그나 글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내가 만들자"


블로그에 독서모임의 글을 올렸습니다.

"한 명도 안 오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 임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분들이 독서모임에 참여한다는 댓글과 쪽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예상한 여섯 분 이상으로 댓글을 달아주시고 지금도 간간이 참여하고 싶다는 댓글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할까요?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은 매주 평균 4시간 남짓한 자유시간을 누린다고 합니다.

작년에 저였다면 "4시간이나 된다고, 난 자유시간이 없는데..."라고 했을 겁니다.

성인은 매주 평균 4시간의 자유시간이 있다는 말을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성인 다 같이 매주 4시간의 자유시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평균은 누군가는 4시간보다 많은 자유시간이 있고 누군가는 4시간보다 적은 자유시간이 있을 겁니다.

여기서 전 어떤 사람이 평균보다 많은 자유시간을 누릴까? 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자유시간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라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이제껏 독서를 하면서 제가 내린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유시간은 자신이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독서할 시간이 없다면 그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자유시간이 많다면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슨 미친 소리야"라고 하겠지만 평상시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난 독서할 시간조차 없어"라는 사람들에게 묻겠습니다.

"핸드폰은 하루에 얼마나 보세요?"

"유튜브는 하루에 얼마나 보세요?"

물론 안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많은 시간을 핸드폰에 빼앗겨버립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반응하느라 하루를 다 써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어버립니다.

이제라도 독서를 한다면 자신을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서는 삶의 변화를 줍니다.

그 변화는 자신이 바라는 변화입니다.

독서를 해서 언제 변화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당당히 이 말을 할 것입니다.

"작년까지 못했던 일을 1년에 다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빠를 수 없어요"

독서를 왜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은 독서를 하고 나서 생각해 보세요

독서를 하지도 않고 그 해답을 찾을 순 없습니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들이 말한다고 해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험으로 사실을 판단합니다.

그러기에 독서 또한 경험을 해야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면 지금 삶과 결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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