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윤,홍주연
우리가 알고 있는 흥부는 사실 게으른 사내였다.
흥부는 마음씨는 착하나 하는 행동이 무척 게을렀다.
그는 부모님에게 적지 않은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형인 놀부와 달리 사람들은 너무 믿었으며 그에 따른 사기도 많이 맞았다.
그런 동생을 보는 놀부는 흥부가 너무 한심했다.
결국 흥부의 돈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흥부를 멀리했다.
흥부는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다.
흥부를 갈수록 나태함에 빠졌다.
흥부는 부부금실이 매우 좋아 아이들을 많이 나았다.
식구가 많이 생겼지만 돈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제대로 된 가장이라면 남의 댁에 일거리를 찾아 돈을 벌어야 했지만 천성이 게을러서 흥부는 늘 집에 있었다.
그 몫은 당연히 흥부의 아내의 몫이었다.
참다못한 아내가 흥부에게 소리쳤다.
"당신 형님한테 가서 먹을 거라도 구해와요"
"집에서 빈둥거리지 말고, 어서요!"
흥부는 아내의 말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놀부의 집에 갔다.
"형님, 아우 흥부가 왔습니다"
"문을 좀 열어주시지요"
묵묵부답이었다.
마냥 기다릴 수가 없는 흥부는 문을 밀어보았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였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흥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아무도 없네, 이를 어쩐다...."
"이대로 그냥 가면 아내가 화낼 텐데,,,, 어쩌지.."
흥부는 하는 수 없이 놀부의 부엌으로 갔다.
때마침 저녁시간이라 밥 짓는 냄새가 흥부의 뱃속을 자극한다.
"아 얼마 만에 맡아보는 밥 냄새인가?"
"흰쌀밥 한수저만 먹었으면 원이 없겠어"
놀부의 부엌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웬 거지 놈이 부엌에 얼씬거려"
"썩 꺼지지 못해"
앙칼진 목소리에 놀란 흥부는 뒤를 돌아본다.
거기에는 놀부의 아내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흥부를 째려보고 있었다
"형수 나요, 흥부"
"우리 식구들이 너무 굶어서 지금 다 죽게 생겼다오"
"조금이라도 좋으니 먹을 식량 좀 나누어 주구려"
흥부에 말에 기가 찬 놀부 아내는
"아니, 이 거지 놈이 누굴 형수라고 불러"
"이놈이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모양이구나"
놀부의 아내는 부엌을 두리번거리더니 큰 밥주걱을 들고 흥부를 향해 휘둘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흥부의 빰이 뻘겋게 달아올랐다
"아이고 나 죽네, 형수 정말 이러기요"
"아이고아이고"
흥부의 비명에 놀부가 나왔다.
"이놈 썩 꺼지거라"
"난 너 같은 동생이 없다"
"내 먹을 것도 없는데 너 같은 놈한테 줄 식량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흥부는 놀부를 보며 말했다
"아이고 형님 이 아우도 몰라보는 게요"
"제발 식량 좀 나누어 주구려"
흥부는 놀부의 발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그런 흥부를 걷어차며 놀부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이놈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가 보오"
"밥주걱으로 혼을 내시오"
놀부의 아내는 밥주걱을 들고 흥부에게 다가갔다.
흥부는 벌겋게 부어오른 뺨을 부여잡고 서둘러 놀부의 집에 빠져나왔다.
흥부에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빰이 아픈 건지 아니면 마음이 아픈 건지 엉엉 울었다.
"흑흑 형님도 매정하시네, 아이고 이를 어째..."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는데 한 처자가 다가왔다.
단아하고 기품이 있는 여인이 흥부에게 말을 걸었다.
"어떤 일로 그렇게 슬피 우시는지요"
흥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여인을 보고 놀랐다.
그 여인은 몸이 작고 여리지만 묘한 기운이 흘렀다.
흥부는 처음 본 여인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다.
흥부의 이야기를 들은 여인은 흥부에게 말했다.
"흥부님이 지금 슬픈 건 가지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서인가요?"
"형님에게 무시당한 게 슬픈 건가요? 가족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이 괴로운 신 건가요?"
처자의 말에 흥부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할수록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다
"이보오 여태껏 내 말을 허투루 들은 게요"
"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 지금 형님에게 이 모욕을 당한 거 아니겠소"
"당신마저 나를 우롱하는 게요"
흥부에 말에 처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혹시 결혼은 하셨는지요?"
"결혼은 하셨으면 아이는 있으신지요?"
흥부는 처자의 물음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투명스럽게 말한다.
"당연히 결혼은 했소, 아이도 여럿 있소이다."
퉁명스러운 흥부의 반응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처자는 강렬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전 꼭 돈이라고 말하진 않았어요"
"흥부님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게 돈이라고 생각해서 없다고 말씀하시네요"
"제가 물어본 건 돈 이외의 흥부 님이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흥부 님은 아내가 있고 아이들도 있으며, 그리고 비록 큰 집은 아니지만 누워서 잘 집도 있으시죠"
"게다가 흥부 님은 어디 아픈 곳도 없고 신체 건강한 몸도 가지고 계시네요"
처자의 말에 흥부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투명스럽게 말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요, 나는 지금 굶게 생겼고 우리 가족 역시 굶게 생겼단 말이오"
아랑곳 안 하고 처자는 흥부를 보며 말했다.
"제가 흥부 님을 보고 느낀 건 흥부 님은 항상 남 탓을 해왔습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항상 남 탓을 해왔어요"
"그리고 그 남 탓으로 인해서 흥부 님은 자신의 잘못을 포장을 했죠"
"남들은 흥부 님을 보며 다들 착하다고 하지만 흥부 님은 착한 것이 아니에요"
"그저 게으르고 변명하기 좋아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이죠"
처자의 날카로운 말에 흥부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사실 흥부는 이제껏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처자의 말처럼 남 탓을 하고 그저 운명 이러니 받아들였고,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바랬다.
아무 말도 못 하는 흥부의 모습을 보고 처자는 말했다.
"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껴 보세요"
"그리고 그 느낌을 가지고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생각하세요"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하든 간에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느끼는 겁니다"
처자의 말에 흥부는 말했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요"
처자는 말한다.
"저는 저기 윗마을에 사는 서윤이라고 해요"
"제가 하는 말을 잘 생각해 보시면 해답을 찾을 거예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찾아오세요"
서윤은 흥부에게 자신의 있는 곳을 알려주며 자리를 떠났다.
흥부는 서윤의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신기하게도 서윤의 뒷모습에 밝게 빛나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흥부는 서윤이 하는 말을 계속 곱씹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라고"
"나는 나를 이해해 주는 아내가 있고, 항상 나에게 기쁨을 주는 아이들도 있어"
"그리고 나는 건강한 몸도 가지고 있지, 난 누구보다도 힘이 쎄, 저번에 팔씨름 대회에서도 내가 일등 했잖아"
"그래 내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였어"
서둘러 흥부는 집으로 가서 도끼를 찾았다.
다 녹슨 도끼를 집어 들고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베었다.
지게에 나무를 잔뜩 해와서 나무를 집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며칠은 그렇게 하니 집보다 나무가 더 높게 쌓였다.
그걸 지나다가 본 동네 사람이 흥부에게 물어본다
"자네 우리 집에도 자네 집처럼 나무를 쌓아줄 수 있는가?"
"내 품삯은 제법 쳐줌세"
흥부는 신이 났다. 사실 흥부는 지금껏 자기 힘으로 돈을 번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동네 사람들에게 품삯을 받으며 나무를 팔기 시작했다.
그 뒤로 돈이 생기고 흥부의 가족들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밥을 굶는 일은 없어졌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흥부는 나무를 하면서 자신에게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라는 서윤을 떠올렸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면 난 아직도 사람 구실도 못하고 살았을 거야"
"내일 서윤 처자를 찾아가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날이 밝자 흥부는 지게에 나무를 잔뜩 실어 서윤을 만나러 갔다
자신에게는 지금 가지고 있음이 나무였고 서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선물이었다.
흥부는 한시진이 지나서 서윤에 집에 도착했다.
서윤의 집은 놀부 형님보다도 더 큰 저택에 살고 있었다.
그녀의 집의 담벼락은 흥부의 키의 서너 배의 크기였고 그 길이도 이백 보는 넘어 보였다.
게다가 그녀의 문 앞에는 그녀를 만나려고 하는 사람들로 수십 명이 줄을 서있었다.
행색을 보니 다들 나라에서 제법 잘 산다고 하는 부자들이었다.
초라한 행색을 한 흥부가 나타나니 다들 쳐다본다.
흥부는 부끄러워서 다시 집에 갈까라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서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고 또 물어볼 말도 있어 꼭 보고 싶었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사람들은 그저 서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흥부는 줄 서있는 곳을 지나서 대문 앞에 섰다,
사람들은 흥부가 그 집에 나무를 해주는 짐꾼으로 생각했는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흥부는 서윤의 대문을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저는 흥부라 합니다. 서윤 낭자를 뵈러 왔습니다"
'끼익' 소리가 나면서 커다란 대문의 문이 열린다.
거기에 한 사내가 서있었다.
" 자 안으로 들어오세요"
사내의 말에 흥부는 대문에 들어섰다.
흥부는 대문에 들어서자 놀라운 광경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마당이 아니라 대문의 바로 앞이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내는 흥부를 대나무 숲으로 안내했다
"자 이리로 "
사내는 흥부를 보며 말한다.
"아씨께서 흥부 님이 오신다고 정중이 맞이하라고 했습니다"
서윤 낭자가 자신이 올 줄 알았다는 말에 흥부는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대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대나무 숲이 끝나자 각종 꽃들이 피어있는 정원이 흥부를 맞이했다.
여기가 정녕 사람이 사는 곳이란 말인가? 마치 신선이 살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정원 뒤로는 바로 서윤 낭자가 살고 있는 집이 보였는데 그다지 크지 않는 기와집 몇 채였다.
심지어 놀부 형님 집보다도 작았다.
밖에서 볼 때와 안은 정말로 너무 달랐다.
사내가 발걸음을 멈춘다.
"아씨 흥부 님이 오셨습니다"
사내의 말에 청량한 음성이 들린다.
"들어오시지요"
흥부는 음성이 들리는 별채에 들어섰다.
별채의 문을 열자 하얀 저고리에 꽃이 가득한 옷을 입은 서윤 낭자가 보였다.
그 모습은 마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모습이었다.
"안녕하시오,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흥부에 말에 서윤 낭자가 대답은 한다
"그럼요 저야 잘 지냈죠"
"흥부 님은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네요"
서윤 낭자는 미소를 지었다.
"자 여기에 앉으세요"
쑥스러운 듯 흥부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방안을 두리번거린다.
순간 한 글귀가 흥부에 눈에 비친다.
"더 해빙,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그런 흥부를 가만히 보고 있던 서윤 낭자가 말을 했다
"흥부 님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전에 제가 말했던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셨나 보네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흥부는 말했다.
"서윤 낭자의 말처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희 가족은 굶을 걱정을 안 하게 됐어요"
"이게 다 서윤 낭자 덕분입니다"
"그래서 감사 인사차 들리게 되었습니다"
서윤 낭자는 흥부의 말에 흐뭇한 미소를 건넨다.
"그러셨군요, 그래서 흥부 님의 안색이 좋아 보이셨네요"
"흥부 님은 이제 더 해빙을 시작하셨네요 "
서윤 낭자의 말에 흥부가 묻는다
"더 해빙요?"
"방 안을 둘러보니 벽 쪽에 쓰여있는 저 글귀 말인가요?"
"그게 무엇입니까?"
서윤이 말한다.
"더 해빙이란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을 말하지요"
"더 해빙을 하기 위해선 우선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셔야 하는데 흥부 님은 그걸 느끼셨습니다"
"이제는 흥부 님께서 돈을 버시니 돈에 대한 해빙을 하셔도 될 것 같네요"
"제가 질문 하나 드릴게요"
"자신이 번 돈을 쓰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흥부는 말한다
"제가 번 돈으로 식량을 살 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더 이상 구걸을 안 해도 되고 당당히 저희 가족의 식량을 구입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비록 하얀 쌀밥만은 살 수 없지만 보리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요"
서윤은 말한다
"바로 그것입니다"
"돈을 쓰는 이 순간에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시면 흥부 님은 더 나은 삶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서윤의 말에 흥부는 놀란다
"정말 제가 부자가 될 수 있나요?"
"서윤 낭자의 말이라면 똥으로 메주를 만든다고 해도 믿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제가 부자가 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흥부를 보며 서윤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만 냥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어요"
"안타깝게도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그릇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죠"
"더 해빙은 부를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서윤의 말에 흥부는 놀라웠다.
감정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니....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더라면 미친놈이라고 했을 흥부였다
하지만 서윤이다. 서윤이 이 말을 하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흥부는 말한다.
"돈을 쓴다는 것에 충만한 감정을 느끼라는 말인가요?"
"언뜻 듣기에는 돈만 쓰면 된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예전에 저는 돈이 많았습니다. 많이 썼지만 결국 거지가 되었습니다"
"지금과 차이가 무얼까요?"
서윤이 말한다.
"흥부 님이 전에 돈을 쓴 건 해빙이 아니에요"
"바로 낭비죠"
"흔히 해빙과 낭비를 헷갈리시는데 차이는 분명합니다"
"그때 당시를 떠올려보세요"
"돈을 쓰고도 행복하셨나요?"
"돈을 쓰고도 잘 썼다고 생각하셨나요?"
"돈을 쓰고 불안하지는 않았나요?"
서윤의 말에 흥부는 얼굴이 닳아 오르며 말한다.
"그때 생각하니 화가 많이 나네요"
"저의 어리석음에 화가 많이 나요"
"돈을 쓰면서 한 번도 지금과 같은 기분이 아니었어요"
"항상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잘 될까?라는 의심도 많이 했습니다"
서윤은 말한다.
"그게 바로 낭비입니다"
"해빙과의 차이죠"
"흥부 님이 지금 돈을 쓰는 기분과 전에 쓰는 기분은 많이 틀리실 겁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와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그때 흥부 님은 타인에 의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길을 갔던 겁니다. 그게 결국 낭비로 연결되었죠"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 가는 여정이죠"
"흥부 님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사람은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합니다"
"해빙은 그걸 위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랍니다"
흥부는 서윤의 말에 가슴 깊은 곳에 무언가를 느낀다.
"제가 요즘에 느끼는 그 감정이 해빙이라는 말씀이시죠"
"그럼 지금 제 상태는 어디까지 와있나요?"
서윤은 말한다.
"지금 흥부 님은 해빙의 시작 단계에 와있습니다"
"아주 훌륭해요"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돈을 쓰면서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게 지금 가장 만족하며 사는 삶입니다"
"흥부 님 감정과 돈 중에 무엇이 먼저일까요?"
서윤의 말에 흥부는 당황했다.
그런 흥부를 보는 서윤은 너무 재미있는 듯 웃으며 말한다
"감정이 충만할 때 돈이 없어도 기쁨을 누릴 수 있어요"
"감정이 충만하지 않으면 돈이 아무리 많다 해도 기쁨을 누릴 수 없지요"
"원인이 있어야 결과도 생기는 법이잖아요"
"눈에 보이는 사실에 속지 마세요, 진실은 의외로 간단해요"
"긍정적인 감정으로 돈을 누리면 반드시 더 큰돈이 당겨올 수 있어요"
"감정은 원인, 돈은 결과로 따라온답니다"
흥부는 말한다.
"그럼 진짜 부자들은 돈이 있기 때문에 해빙을 하는 게 아니고 해빙을 하기 때문에 부자가 된 거라 말씀이시군요"
"놀랍네요, 감정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서윤은 말한다.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알죠,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돈을 쓰는 그 순간에 해빙을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감정이 돈을 끌어당기거든요"
"해빙은 돈이 한 냥이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라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 감정이 커져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하게 되죠"
"지금 흥부 님처럼요"
서윤의 칭찬의 말에 흥부는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면서 흥부가 말한다.
"저에게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
"전에 제가 말했던 놀부 형님입니다"
"어렸을 적 놀부 형님은 매우 자상한 형이었습니다"
"밖에서 누구에게 맞고 온 날이면 놀부 형님이 가서 혼내 주었죠"
"집에서 제가 잘못을 했을 때도 놀부 형님이 자신이 했다며 저 대신 혼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상했던 형님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돈에 집착을 하더군요"
"돈이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신만 믿었고 동생이 저 조차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놀부 형님은 지금 부자입니다"
"서윤 낭자가 생각하는 진짜 부자에 놀부 형님이 속하는지요?"
내심 형님을 걱정하는 흥부의 마음이 느껴진 서윤은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입을 연다.
"흥부 님이 생각하는 놀부 형님은 진짜 부자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놀부 형님은 가짜 부자입니다"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쓸 때 '충분하지 않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있음'보다 '없음'에 더 집중하게 되죠"
"가짜 부자들은 돈이란 쓰면 안 되는 것입니다. 혹독하게 절약하고 아끼지 않으면 큰 위험이 닥칠 거라고 믿는 거죠"
"놀부 형님도 아마 그럴 겁니다. 항상 부족해서 주위를 못 보죠"
"놀부 형님은 돈을 쓰지도 못하면서 계속 불안과 불만족의 감정으로 살아갈 겁니다"
"돈이 없음에 중시하는 놀부 형님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 겁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식량을 준다는 자체가 그에게는 자신의 재산이 빠져나간다고 느낄 겁니다"
"점점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거죠"
서윤의 말에 흥부는 말한다.
"그런가요? 전 항상 놀부 형님을 부러워했습니다."
"왜 나는 형님처럼 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거든요"
"서윤 낭자의 말을 들으니 이제 이해가 됩니다"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의 차이를요"
서윤은 말한다.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의 삶은 크게 다르죠, 그 이유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니까요"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살아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죠"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가짜 부자에게 돈이란 목표이자 주인이죠,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겁니다"
흥부는 서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더 이상 흥부는 놀부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삶을 살아가는 놀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서윤이 말한다.
"흥부 님, 전에 했던 말을 다시 물을게요"
"지금 있음을 느끼고 계시나요?"
서윤에 말에 흥부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한다.
"네 저는 지금 있음을 충만히 느끼고 있습니다"
"돈을 쓰면서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서윤 낭자가 말하는 해빙을 하고 있습니다"
흥부에 말에 눈을 크게 뜨며 서윤이 말한다.
"그럼 감정이 어떤 걸까요?"
"우리에게 있어 감정이란 무얼까요?"
서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흥부는 대답을 얼버무리다.
"그게 ,,,,,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감정이 무언가요?"
서윤은 말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감정은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어요"
감정으로 부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 흥부였다.
"정말로 감정 하나로 부를 얻을 수 있나요?"
서윤은 확신의 찬 목소리로 말한다.
"네,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생각이 아닌 감정입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는 비밀이 바로 느낌에 있답니다, 자신의 느낌으로 부를 창조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해빙입니다"
"잠시 눈을 감아보세요 흥부 님"
서윤에 말에 흥부는 눈을 감는다.
"자 눈을 감았으면 떡을 상상해 보세요"
"흰쌀로 어떤 떡을 만드실 건가요? 시루떡, 인절미, 술떡, 개피떡, 송편 등 수많은 떡을 만드실 수 있어요"
"수많은 떡을 만드실 때 어떤 떡을 만들까 하는 것을 정하는 건 바로 흥부 님 자신에게 있어요"
"흥부 님이 떡을 만드는 그 감정을 잘 들여다보세요"
"어떤 감정이 드나요"
흥부가 말한다.
"너무나 즐겁습니다, 기뻐요 제가 가족에게 줄 수 있다는 것에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음에 충만한 기쁨을 느껴요, 이게 바로 해빙인가요?"
"해빙을 하면 풍요로운 세상이 제 앞에 펼쳐진다는 현실이 바로 이건 가요?"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은 부자가 된 것처럼 풍요롭네요"
서윤이 말한다.
"바로 그 느낌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스스로 바꿔갈 수 있어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진 존재이니까요"
잠시 서윤은 흥부를 바라본다.
서윤의 시선을 느낀 흥부는 어쩔 줄 모른다.
그런 흥부를 바라보며 서윤은 말한다.
"해빙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돈을 쓰면서 불편하다면 그것은 해빙이 아니죠"
"진정한 편안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는 자신을 느끼세요,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 물에 흐름에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 그 감정이 바로 흥부 님을 부자로 이끌어 줄 겁니다"
흥부가 말한다.
"한 달 전에 처음으로 돈을 벌고 가족을 위해 식량을 샀을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돈을 써야 하나 말하야 하나 망설였죠"
"지금 있는 돈이 마지막이 아닐까? 나중에 더 벌어서 써야 하나?"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굶고 있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는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서윤은 말한다.
"식량을 사고 나서는 어땠나요?"
흥부가 말한다.
"식량을 사고 가족들이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 내가 잘 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분이 매우 좋았지요"
서윤은 말한다.
"흥부 님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라는 말은 결국 편안한 상태가 본인에게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는 뜻이에요"
"뇌는 편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편안만 생각하고 짜증이 난다고 생각하면 짜증만 각인시키기 때문이에요"
"흥부 님은 돈을 쓰면서 편안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끼셨어요"
"흥부 님은 돈을 쓸 때가 아닌 돈을 쓰고 나서의 편안함을 느끼셨네요"
흥부가 말한다.
"그런 거군요"
"이제 이해했습니다"
"돈을 가지고 있음도 중요하지만 돈을 쓰고 나서의 편안함도 중요하네요"
"한 가지 더 질문을 해도 될까요?"
"계속 나무를 하다 보니 좀 더 욕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점점 집착을 하게 되고 돈을 더 벌겠다는 욕심과 간절한 마음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처음과는 달리 물건을 사는 것에 있어 간혹 즐겁지 않은 감정을 느끼네요"
서윤이 말한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겁니다."
"흥부 님은 자신에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그럴수록 해빙과 정 반대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많아요"
"흥부 님의 형님이신 놀부님처럼요"
"결핍의 느낌이 강할수록 더 간절히 원한다는 건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물 항아리와 같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결핍은 점점 더 커지죠 결국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흥부는 서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흥부는 의심 심장 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면 해빙을 해서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있을까요?"
서윤은 말한다
"진짜 부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단어를 무의식에 입력한답니다"
"부자들은 무의식에 돈이 '있음'을 입력해요"
"우리의 머리에 어떤 명령을 입력받느냐에 따라 운의 흐름도 선택됩니다"
"노력만으로 부자가 되긴 어려워요, 반드시 운이 따라줘야 부자가 될 수 있답니다"
"그 운을 불러오는 것이 바로 무의식에 '있음'을 각인시키는 것이지요, 그것이 해빙입니다"
흥부는 말한다.
"'있음'을 무의식에 각인을 시키면 되는 거죠"
"그러면 운이 들어와 부자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제가 나무를 해서 집에 쌓아 올렸을 때 그걸 본 동네 사람이 처음으로 저에게 돈을 주며 일을 부탁했을 때 그것도 있음에 대한 제 운이 들어온 거라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 더 큰 운이 들어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윤은 말한다.
"감사함이죠"
"감사함은 더 큰 행운을 불러들인답니다"
"행운은 성공해서 행복하기보다 행복해서 성공하기를 가르치거든요"
"그리고 해빙의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있음'에 대한 기쁨과 감사함이 나를 채우고 넘쳐서 상생의 마음이 되는 거예요"
흥부가 말한다.
"상생의 마음이요?"
"나눔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서윤은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나눔은 상생에 속하긴 하지만 나눔이 상생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나눔은 한 방향으로만 가는 일방통행과 같은 느낌이지만 상생은 내가 먼저 베풀면 돌고 돌아서 나에게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인연에 돈을 쓰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처럼 '있음'을 확실하게 새기는 방법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자신에게 더 큰 부로 돌아오게 됩니다"
서윤에 말에 흥부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내가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고 기쁨과 감사함이 나를 채우고 더 나아가 상생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말씀이시네요"
"서윤 낭자께서 너무 큰 깨달음을 주셨네요"
"이처럼 큰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흥부는 일어나 서윤에게 절을 하려 했다.
서윤은 깜짝 놀라 흥부를 말리며 말한다.
"아닙니다. 흥부 님이 잘 이해하시고 또 제 말을 믿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앞으로 흥부 님 같은 사람들은 잘 보살펴주시는 것으로 저는 보답으로 생각할게요"
"오늘 대화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흥부는 서윤과의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해빙은 한지 1년이 지나고 흥부는 우연히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를 심었다
박 씨는 점점 자라서 큰 박이 주렁주렁 열이었으며 그 속에는 진귀한 보물이 있었다
서윤의 말처럼 흥부에게 큰 행운이 왔고 흥부는 부자가 되었다.
흥부는 부자가 되었어도 늘 기쁨과 감사함으로 자신을 채우고 상생하는 마음을 가졌다.
어느 날 한 통의 서찰이 흥부에게 전해졌다. 서윤의 편지였다.
"흥부 님 잘 지내고 계셨신다는 소식은 듣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제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미래에서 왔습니다."
"믿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흥부 님은 이제껏 제 말을 믿어주셨고 또 이처럼 부자가 되셨으니까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네요"
"부디 부자가 되었어도 늘 해빙을 하시기 바랍니다"
"흥부 님 마음에 있음을 가지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서윤의 편지를 본 흥부는 눈물이 글썽였다.
서윤이 미래에 왔다는 말도 흥부는 믿는다.
서윤은 흥부에게 있어 귀인이었다.
한편 놀부는.................
말 안 해도 아실 거라 생각이 든다.
거지가 되었지만 흥부의 도움으로 잘 살고 있다.
놀부와 흥부는 예전처럼 우애 깊은 형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