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같이 남은 한장 남은 달력에서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를 아쉬움속에 봄이 기다려지기에 12월은 희망의 다리와 같은 시간입니다. 그런 아쉬움으로 송년회를 통해 서로의 미안함을 전달하기도 하나 따뜻함을 나누지 못한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건 매년 같은 느낌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저 분을 위해 조금 더 기도하며 살아가는 대화를 좀 더 할건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계획도 그렇습니다. 공익성와 사업성, 그리고 이상과 현실적인 한계사이에서 계획가로써 희망의 다리 역할을 하여야 하는데 아쉽게도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지나보면 어느덧 도시계획의 필드에서 16년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시민을 위한 가치를 우선 둔다고 하였는데 광야 가운데 있나 봅니다. 그러나 광야 가운데 있으면서도 기도하지 않고 내 힘과 의지로 하려고 한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계획이론, 도시정책등 이론과 실행성, 사업성 등 현실적인 사항을 피드백하면서 계획 철학이 다듬고 있지만 따뜻한 36.5도까지 공감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나름 저의 계획 철학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참여계획을 시도한 건 위안이 됩니다. 내년에는 모두에게 희망의 다리 36.5도의 도시계획을 위해 보완하고 다듬어 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면 합니다.
3년전 새해에는도시설계 위기의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도시계획에서 일자리, 공원, 공공시설이 중요하다는 걸 새해에 방문한 필리핀 타워빌이란 신도시에서 희망의 다리를 알게되었습니다.
마닐라에서 실시한 공공사업과 재난으로 이주해야할 빈민층을 이주시키기 위해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신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도시에는 6평규모의 주거용 획지만 15,000개를 임대용으로 공급하고, 공장이나 시장 그리고 공원이 없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다시 마닐라로 돌아가야 생업을 해야 생존하는수 안타까운 도시설계 결과물을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보낸 7일동안 낯선 가정집 방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분 한분의 얼굴과 애잔함이 떠오릅니다. 쌀이 떨어져 걱정하던 할머니의 눈길,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던 초등학생,지금 삶은 어렵지만 요리사를 꿈꾸며 희망을 가지는 10대 미혼모, 지금의 어려운 삶이지만 마닐라에서 택시 운전을 할수 있어 감사하다며 따뜻한 체온을 전해주던 빡빡이 아저씨를 만났던 뜨거운 1월의 타워빌을 떠오릅니다. 그들이 내게 물리적 도시계획보다 '소프트파워 도시계획'의 필요성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처럼 도시계획의 가치를 고민하지만 현실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순간을 이겨낸 건 위로와 힘을 전해주던 36.5도의 따쓰함 이었습니다.같이 아파해 주는 공감도 있었고, 발목이 아파도 같이 걸어주던 동행이 있는 36.5의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다양성의 문화속에서도 익숙한 낯섬을 통해 즐거운 여유도 선물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