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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계획실무노트 Oct 12. 2017

베를린을 떠나며

 베를린 떠나는 아침에 내리는 비를 보며 숙소에서 쓴 여행 소회

작심하듯이 베를린에서 4일을 체류하였다. 유럽여행을 하면 7개 도시정도를 점을 찍곤 하는데, 하나의 도시에서 4일을 체류하였다. 아파트를 렌탈하고 저녁식사를 하기위한 시장을 보면서  베를린 시민처럼 생활하듯 보냈다.


 곳의 도시에서 오래 체류했다는 건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건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우리가 느끼면서 깊이 알고 싶은 애정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 다양한 만남도 좋지만, 한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것도 가치있는 삶이듯이 도시도 그렇다.


그 도시가 베를린이다.

입국하였던 프랑크푸르트를 '바쁨'이라고 한다면, 베를린은 '여유와 자유'가 있는 도시이다. 소프트파워를 만드는 도시이다. 독일병정같은 도시가 아니라 포근한 도시이다.


무언가 받으려는 마음까지 내려놓고 그 도시를 보았더니 오히려 애정을  많이 받은 도시가 베를린이다. 그래서인지 무언가 아쉬움이 있는 떠남을 앞두고 베를린엔 비가 내린다. 창밖의 비는 우리의 떠남을 아쉬워 하는 도시의 눈물이다.


 베를린 4일은 여행이 아닌 살아가는 일상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며 분주하며 여유를 잃을때면 베를린의 여유와 자유를 생각할 것 같다. 


여행은 좋은 풍경을 보는 설레임이기보다 그 도시의 좋은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런 도시가 베를린이다.

베를린에서는 어디를 가서 관광을 하는것 보다는 무엇을 했다는 느낌이 더 필요하다.


누군가 내게 "그곳에 가니 무엇이 좋대?"하고 묻는다면 브란데르크 문, 체크포인트, 박물관 섬 등을 애기하는 것보다 "소프트 파워가 살아 있는 도시"라고 애기하고 싶다.


 공연이 있고 자유로운 창의적 환경이 조성되어 사람들이 새로운 매력을 만들게 하는 독특한 느낌이다. 도시재생도 하드웨어가 아닌 IBA같은 소프트웨어로 접근한 도시이다.


밤이 되어도 같은 장소가 다른 색깔을 나타내기에 베를린은 같은 장소를 다시 가도 새로운 도시이다.


우리도시도 하드웨어 확장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가 풍부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든지 어느 도시에 '산다'는 것은 일상이고 매일 일상을 살다 보면 잠시 멀찍이 떠나 있고 싶어질 것이다.


그저 의미없이 도착한 도시가 베를린이었는데, 막상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다고 느낄때 찾는 도시가 베를린이 될것 같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은 즐거운 이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그 도시를 떠날때 우리는 "이곳은 언젠가 다시 방문 할 도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젠 다시 오기 힘들다며 아쉬워 하는 느낌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그런관점에서 떠나는 여행지에서 "이곳은 다시 오고 싶은 도시"라고 느낄수 있다면 그 여행자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이.


내게는 그  도시가 베를린이다.

짧았던 시간만큼 아쉽게 돌아서야 했던 말랑한 도시이다.


첫날보다 다음날이, 그 다음날을 한 도시에서 보내다보니 애정이 생겨 심지어 이젠 살아보고픈 도시까지 되었다.


  아무생각 없이 앉아있을 곳도 많고 있는 그대로 느낌이 줄줄 흐르는 도시.  카페에서 커피 맛에 감동할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설레인 도시가 베를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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